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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 장병들, 성금 모아 한국인 참전용사에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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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 호국평화기념관 찾은 미군 장병들…사령관 "참전용사에 존경과 감사"

연합뉴스

"참전용사 어르신들 오래오래 사세요"
로메인 애구언 주한미군 대대장(오른쪽)이 박덕용 6·25 참전유공자회 칠곡군 지회장에게 영양제 등 선물을 전하고 있다. [칠곡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칠곡=연합뉴스) 홍창진 기자 = "참전용사 어르신들, 영양제 드시고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세요."

경북 칠곡에 주둔하는 주한미군 장병들이 사비를 들여 한국전쟁 참전 한국인 용사들에게 감사 선물을 전달해 눈길을 끈다.

11일 칠곡군에 따르면 칠곡 왜관읍 주한미군 물자지원여단(MSC-K) 장병들은 전날 칠곡군 보훈회관을 찾아 한국인 참전용사들에게 종합 비타민 등 선물 세트를 전했다.

한미 동맹을 강화하고 참전용사 희생과 헌신을 기리기 위해서다.

이 자리에서 로메인 M. 애구언 498전투지원대대장은 참전용사와 손을 맞잡고 "70년 전 전쟁터에서 피 흘려 싸운 참전용사들에게 감사를 전한다"며 "건강 관리에 더욱 유의하시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참전용사를 위한 선물 전달은 한 미군 장교의 제안에서 비롯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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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피를 나눈 혈맹"
경북 칠곡군 보훈회관에서 열린 선물 전달식에서 한국인 참전용사(왼쪽)와 주한미군 장병이 손을 맞잡고 있다. [칠곡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MSC-K 소속 라피아 R. 러셀 대위는 지난해 말 칠곡 호국 평화기념관을 찾아 참전용사들의 활약상에 감명을 받았다.

호국 평화기념관은 한국전쟁 당시 55일간의 낙동강 방어선을 지키기 위한 한미 장병들의 분투를 재조명하고 있다.

그는 동료들에게 한국인 참전용사를 위한 선물 전달을 제안하고 지난달 초부터 주한미군 장병들의 성금을 모았다.

칠곡군 보훈단체에서 혼자 살거나 형편이 어려운 참전용사 37명 명단을 받아 이들에게 전할 선물을 구매한 뒤 포장도 직접 했다. 칠곡지역에는 현재 한국전 참전용사 120여 명이 생존해 있다.

참전용사 건강을 위해 종합 비타민을 구매하고 롤케이크 등 먹기 편한 간식류도 준비했다.

데니스 L. 셀든 MSC-K 사령관은 "동맹국 자유와 평화를 위해 헌신한 참전용사에게 존경과 감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백선기 군수는 "지역과 상생 발전을 위한 미군 장병들의 노력에 감사하며 한미 동맹 강화에 게속 힘쓰겠다"고 말했다.

realis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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