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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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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럴당 100달러 육박하는 국제유가… 국내외 관련 ETF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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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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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에 육박했다. 글로벌 원유 수요 증가가 전망되는 상황에서 석유 생산국 협의체(OPEC+)가 예정 생산량 달성에 어려움을 겪고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갈등 등이 유가에 상승 압력을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넘어 120달러에 도달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면서 관련주를 찾는 투자자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지는 모양새다.

◆ 국제유가, 배럴당 100달러 육박… 3대 유종 일제히 90달러 선 돌파

13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 따르면 지난 11일(현지시간) 3월물 서부텍사스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3.58%(3.22달러) 오른 배럴당 93.1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에는 5% 이상의 상승폭을 기록하며 배럴당 94.66달러로 치솟기도 했다. 이는 2014년 이후 최고치다.

2014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WTI뿐만이 아니다. WTI와 함께 세계 3대 유종으로 꼽히는 브렌트유와 두바이유도 90달러선을 돌파하면서 일제히 2014년 이후 최고치를 새로 썼다. 이날 브렌트유는 3.31%(3.03달러) 오른 배럴당 94.44달러로, 두바이유는 2.08%(1.87달러) 오른 배럴당 91.79달러로 마감했다.

이들 유가의 상승세는 지난해 12월을 기점으로 지속되는 추세다. 지난해 11월 오미크론의 등장으로 수요 위축 우려가 대두되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60달러 수준까지 후퇴했지만 오미크론의 영향이 우려 대비 적을 것으로 분석되면서 상승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12월 1일 대비 유종별 상승률은 △WTI 41.98%(27.53달러) △브렌트유 37.12%(25.57달러) △두바이유 35.52%(24.06달러) 등이다.

◆ 수요 증가 전망에도 공급 차질 여전… 우크라이나 사태도 상승 압력

특히 이번주 유가 강세를 견인한 요소는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월간 보고서다. IEA가 2022년 글로벌 석유 수요 증가를 전망하면서 공급량이 수요를 쫓지 못할 경우 공급 긴장이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다.

IEA는 11일(현지시간) 발간한 월간 석유시장 보고서를 통해 2022년 석유 수요 전망을 일간 1억60만 배럴로 상향 조정했다. 기존 전망치는 9970만배럴이었다.

공급 차질도 문제다. 각국의 탈탄소 정책으로 인해 설비투자가 감소함에 따라 생산 장비가 노후화된 상황에서 코로나19로 인해 OPEC+ 일부 국가가 원유 생산량을 목표치에 맞추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OPEC+는 지난해 8월부터 원유 생산량을 매달 일간 40만 배럴씩 증산하기로 합의했지만 생산 목표치를 맞추지 못하는 중이다.

IEA는 보고서에서 "OPEC+의 지난해 1월 원유 생산량은 목표치 대비 일간 90만 배럴만큼 하회했다"며 "12월의 일간 79만 배럴보다 목표치 하회폭이 커졌다. OPEC+의 산유량과 목표치 간 격차가 계속 벌어지면 공급 긴장이 심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하루 앞서 발표된 OPEC의 월간 보고서도 IEA 보고서와 마찬가지로 수요 증가를 전망하면서도 원유 생산량이 계획 대비 저조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OPEC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월간 보고서를 통해 "2022년 세계 원유 수요량이 일간 1억70만 배럴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일간 수요량 대비 4.3%(일간 415만 배럴) 증가한 수치"라며 "견조한 경제회복이 지속되면서 주요국들의 국내총생산(GDP)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에 도달했다는 점이 수요 증가의 근거다. 수요 전망이 추가로 상향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OPEC은 이어 "OPEC+ 회원국 가운데 일부 산유국은 증산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일간 40만 배럴이라는 생산량 증가 목표치가 달성되지 않고 있다"며 "13개 OPEC 회원국 중 베네수엘라와 리비아, 이라크 등 7개 국가에서 석유 생산량이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서방과 러시아의 지정학적 갈등도 유가 상승을 유발하는 요소 중 하나다. 군사 행동이 실제로 발생할 경우 원유를 비롯한 러시아산 원자재들의 해외 수출이 차질을 빚으면서 이들 원자재 가격이 급등할 것이라는 우려다.

◆ 국내외 투자업계 "유가 100달러 돌파한다"… 관련 종목 찾아볼까

국내외 금융투자업계는 국제유가의 추가 상승을 점치는 중이다. 오미크론 등 코로나19 종식 신호가 포착되기 시작하면서 원유 수요가 추가로 증가하고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갈등이 단기간에 진정되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비즈니스인사이더(BI)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브렌트유 가격이 올해 6월께 120달러를 기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백신과 치료제 확산으로 코로나19가 곧 풍토병이 되면서 경제가 완전히 정상화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변준호 흥국증권 연구원은 "북반구 기온이 오르면서 오미크론의 글로벌 확산력이 약화되면 이동 수요가 증가하면서 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드라이빙 시즌도 고려해야 한다. 보통 유가는 3월부터 여름까지 상승하는 경향을 보이는 만큼 WTI 가격은 2분기에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이어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도 정치적 갈등이 점차 확대되는 양상이어서 단기에 해소되기 어렵다"며 "WTI가 8개 분기 연속 상승하고 있는 점도 유래를 찾아보기 힘든 최장 기간 상승이다. 지속적 상승 국면인 만큼 유가 상승 수혜주로 관심을 확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상장지수펀드(ETF) 가운데 유가 상승의 수혜를 직접적으로 누리는 ETF는 먼저 XLE(Energy Select Sector SPDR ETF)가 있다. 에너지 산업과 연관이 있는 기업들에 투자하는 ETF로 'S&P Energy Select Sector' 지수를 추종한다. 13일 기준 연초 이후 수익률은 24.05%에 달한다. 글로벌 에너지 관련 ETF 중 가장 많은 359억3900만 달러 규모로 운영되는 중이다.

해외 ETF 투자가 익숙하지 않다면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S&P에너지(합성)' 투자도 가능하다. 'S&P Select Sector Energy'를 기초지수로 에너지 관련 기업은 물론 XLE도 포트폴리오로 구성된 국내 ETF다. 지난해말 7780원이었던 종가는 11일 기준 9505원으로 약 2개월 새 22.17%(1725원) 상승한 상태다.
이재빈 기자 fuego@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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