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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정부가 총랑관리제 강화로 가계대출 관리에 돌입하면서 은행권이 기업대출로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시중은행 뿐 아니라 인터넷은행도 올해부터 개인사업자 대출 등 기업대출에 본격 뛰어들면서 관련 시장도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의 지난달 기업대출(대기업·중소기업·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644조61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대비 8조1740억원(1.28%) 증가한 수치다.
차주별로 보면 대기업 대출은 2.32%(1조9139억원) 늘어난 84조3232억원, 중소기업 대출의 경우 1.80%(4조5748억원) 증가한 258조3318억원을 나타냈다. 소호(개인사업자) 대출은 0.56%(1조6854억원) 늘어난 301조4069억원이었다.
은행권이 기업대출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은 정부의 가계대출 총량관리제의 영향으로 가계 여신 확대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지난달 전 금융권의 가계대출액은 7000억원 감소, 지난해 5월 이후 8개월만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가계대출 총량관리제 강화로 가계 여신 분야의 성장 동력이 약화된 셈"이라며 "각 은행들로선 제한된 가계 여신보다 기업 여신 또는 자산관리 분야로 영업을 확대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흐름이 아니겠느냐"고 밝혔다.
시중은행들도 기업대출 관련 조직개편에 나서는 등 보폭을 넓히고 있다. KB금융그룹은 최근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기업대출 성장률을 7%로 제시했고, 농협은행은 수도권 기업금융센터를 기존 대비 약 30% 늘린 65곳으로 확대하며 수도권 지역의 시설자금 수요를 집중 공략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최근엔 인터넷은행들도 기업 여신에 적극 나서는 분위기다. 일례로 토스뱅크는 이달 중 개인사업 대출을 출시한다. 인터넷 은행 중 개인사업자 대출에 나서는 것은 토스뱅크가 처음이다. 이밖에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역시 대출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해 연내 기업대출 시장에 진출한단 방침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도 올해 시중은행 및 인터넷은행의 기업 여신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은행업종은 법인 중소기업대출 중심의 성장을 도모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올해 은행업종의 원화대출 성장률은 전년 대비 5~6% 내외, 순증 기준 120조원 수준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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