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 "총장후보 땐 檢개혁 의지 피력…나중에 달라져"
최재성 "尹, 靑 설명 알고도 '농담인 줄 알았다'…광기어린 거짓말 안해야"
대화하는 노영민 실장과 최재성 수석 |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집권 시 전(前) 정권의 적폐를 수사하겠다고 말한 것을 두고 청와대 출신 인사들이 연이어 공세에 나섰다.
검찰총장 후보 시절에는 검찰개혁의 의지를 분명히 밝히더니 총장으로 취임한 뒤에는 태도가 달라졌다면서, 문재인 대통령 역시 여기에 배신감을 느꼈으리라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노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은 13일 '정운갑의 집중분석'에 나와 "윤 후보의 이번 발언은 검찰주의자의 속내를 드러낸 것"이라며 "국민들께서 이 부분에 대해 슬기롭게 판단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노 전 실장은 윤 후보가 검찰총장으로 임명될 때를 떠올리며 "최종 총장후보 4명 가운데 1명을 선택하면서 박상기 당시 법무부 장관이 그 기준을 발표했다. 누가 가장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및 검경 수사권 조정 등에 대한 의지가 강한지가 기준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전 면담 때 가장 강력한 의지를 피력한 게 윤 후보였다"며 "그러나 이후 윤 후보의 행동을 보면 검찰 개혁에 대한 본인의 입장을 스스로 배신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노 전 실장은 이날 '오마이뉴스 TV'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서도 같은 취지의 언급을 한 뒤, 사회자가 '당시 비서실장으로서도 배신감이 들 텐데, 문재인 대통령 입장에서는 더하지 않겠나'라고 묻자 "왜 안 그렇겠나"라고 답했다.
노 전 실장은 또 MBN 출연에서 윤 후보가 자신의 '적폐 수사' 발언과 관련해 청와대를 향해 "스스로 문제 될 게 없다면 불쾌할 일이 없다"고 한 것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노 전 실장은 "정말 검찰주의자 다운 발언이다. 검찰이 피의사실을 공표해 피의자를 다 죽여놓고 나중에 '죄가 없으면 법원에서 무죄 받으면 되는 거 아니냐'고 한다"며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했다.
최재성 전 정무수석도 윤 후보가 최근 유튜브 영상에서 "(청와대가) 검찰 수사권을 아예 다 뺏겠다고 해서, 처음에는 농담하는 줄 알았다"라고 언급한 점을 문제 삼았다.
최 전 수석은 SNS에 남긴 글에서 "청와대는 (검찰개혁을 추진하면서) 여당과 관계부처에 '수사권 조정 안착이 최우선'이라는 설명을 각 라인을 통해 분명히 전달했다. 당시 검찰총장이었던 윤 후보도 알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도 저런 말을 하는 것은 대선 출마의 명분을 만들어내려는 의도적 거짓말"이라며 "신의 같은 것을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대통령을 하겠다는 사람이 보복을 꿈꾸며 광기 어린 거짓말은 안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hy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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