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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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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향하는 브라질 보우소나루 대통령… ‘국내 정치 국면 전환용’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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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러시아서 푸틴 대통령과 회담

“러와 ‘에너지·방위·농업’ 협력 관심”

양국 외무·국방장관 ‘2+2’ 회담도

세계일보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브라질리아=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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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을 두고 러시아와 미국 등 서방국가의 대치 상태가 이어지는 가운데,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양국 간 협력 강화를 논의한다.

러시아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2박 3일 일정으로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를 찾아 다음 날 푸틴 대통령과 회담한다. 같은 날 양국 외무·국방장관들의 2+2 회담도 열린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또 뱌체슬라프 볼로딘 하원(국가두마)의장 등을 만난다.

이와 관련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 12일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푸틴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초청했다”며 “(러시아와의) 에너지·방위·농업 협력에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사태를 의식한 듯 “세계 평화가 지속되길 기도한다”고도 말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이번 러시아 방문을 두고 ‘국내 정치 국면 전환용’이란 비판이 제기된다. 오는 10월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는 그의 지지율은 최근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브라질의 한 정치 분석가는 AFP통신에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 3년간 보여 준 게 거의 없고 미국과 중국, 유럽의 반감을 샀다”며 “그가 갈 수 있는 강대국은 러시아밖에 없다”고 말했다. 브라질 상파울루대 국제관계학과의 한 교수는 “그의 러시아 방문은 브라질 선거를 방해하려는 그의 바람과 관련 있다”면서 “러시아는 사이버 공격과 허위 정보에 강하다”고 꼬집었다.

일각에선 푸틴 대통령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방문을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브라질 지지를 얻는 데 이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브라질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비상임이사국이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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