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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이틀만에 11억 벌었다고?" 유앤아이 그 개미 투자자, 알고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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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유앤아이, CB 투자 예정 관계자에게 자사주 매각…이틀만에 11억원 수익 기대]

경영권 매각을 진행 중인 정형외과 의료기기 전문업체 유앤아이의 자사주를 인수한 투자자가 이틀만에 183%가 넘는 평가차익을 보게 됐다. 최대주주에 오를 에디슨EV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와의 관계에 대한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앤아이는 지난 10일 자사주 10만8993주를 6억6400만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매각단가는 주당 5564원으로, 매각 대상자는 한정현씨다.

유앤아이는 이날 전일대비 29.63% 오른 1만5750원에 거래 중이다 . 한 씨가 현재 주가에 주식을 모두 매각했다면 인수 이틀만에 11억1000만원의 수익을 올리게 된다. 예상 수익률은 183.1%다.

회사는 매각 단가에 대해 "이사회결의일 전일을 기준으로 증권의 발행 및 공시에 관한 규정 상 유상증자 발행가액을 준용해 가액을 산정했다"고 말했다.

이번 주가 상승은 에디슨EV가 유앤아이를 인수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에디슨EV는 쌍용차 인수를 추진하는 에디슨모터스의 관계사로, 지난해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쳐 국내 증시 주가 상승률 2위를 기록한 기업이다.

에디슨EV는 유앤아이의 155억7900만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해 최대주주에 오른다. 신주 발행가액은 자사주 매각단가와 동일한 5564원이다.

유앤아이의 현 최대주주인 구자교 대표 외 4인의 보유주식은 와이에스에이치홀딩스, 아임홀딩스플러스조합이 260억원에 인수한다. 매각단가는 9234원이다. 결국 에디슨EV가 낮은 가격의 유상증자로 경영권을 확보하고, 와이에스에이치홀딩스·아임홀딩스플러스조합 등 재무적 투자자가 비싼 구주를 인수하는 구조인 셈이다.

유앤아이는 여의도글로벌투자를 대상으로 400억원의 전환사채(CB), 한투오를 대상으로 각각 200억원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와 전환사채 발행도 결정했다. 발행 예정인 CB와 BW 모두 표면이자율 2.0%, 만기이자율 4.0%다.

유앤아이의 자사주를 인수한 한정현 씨는 CB 투자 예정인 여의도글로벌투자의 최대주주와 동일 인물인 것으로 추정된다. 여의도글로벌투자는 올해 1월 21일 자본금 3억원으로 설립된 경영자문회사다. 한 씨 입장에서는 원금이 보장되는 CB의 이자에다가 자사주 매각을 통한 상당한 이익 확보가 가능하다.

한정현 씨를 비롯해 유앤아이의 구주 인수 및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투자자는 모두 지난해 에디슨EV의 M&A(인수합병)에 깊숙히 관여돼 있다.

한 씨는 지난해 5월 에디슨EV의 전 최대주주가 보유한 구주를 인수했고, 7월 에디슨EV의 전환사채에 200억원을 투자한 한앤김의 지분 50%도 갖고 있다. 에디슨EV의 주가 상승률을 고려할 때 한 씨도 높은 이익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유앤아이 최대주주의 지분을 인수하는 와이에스에이치홀딩스의 주요 임원들도 에디슨EV의 M&A에 참여했다. 윤제영 와이에스에이치홀딩스 대표와 송현수 이사 등은 모두 지난해 7월 한앤김으로부터 신주인수권부사채를 인수한 애플맵의 조합원들이다.

유앤아이에 각각 200억원의 CB와 BW를 투자하는 한투오는 한수지씨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한수지씨도 지난해 에디슨EV의 구주를 인수해 높은 차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증권업계는 유앤아이 M&A 발표 3일전 이뤄진 KT&G의 보유지분 매각에도 주목하고 있다. KT&G는 지난 8일 보유한 유앤아이의 주식 96만633주(12.82%)를 티지코스닥벤처일반사모투자신탁제1호, 로열티골드, 센트럴골드 등에 매각했다. 로열티골드와 센트럴골드는 모두 민법상 조합으로 추정된다. KT&G의 매각단가는 주당 7451원이다. 이 주식의 인수자들도 인수 4일만에 79억7200만원의 평가차익을 보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KT&G의 보유 주식을 인수한 사람들이 이번 M&A와 관련이 있는지가 중요하다. 단기 주가 급등 이후 이들 물량이 모두 출회된다면 일반 투자자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건우 기자 ja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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