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이자, 매달 수십 만원 씩 더 내야
신용대출 받은 직장인들도 금리 상승 부담
한은 기준금리 추가인상 앞둬
15일 코픽스 발표…주담대 금리 6%까지 전망
전문가들 "영끌족 압박 앞으로 더 커질 것"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이젠 영혼까지 끌어모아 이자 내게 생겼습니다" 15일 새벽 한 직장인 커뮤니티에서 올라온 게시물 아래 댓글이 줄줄이 달렸다. "대출 연장하러 갔다가 2%금리가 4%로 올라서 깜짝 놀랐다" "영끌이자시대, 무주택자가 의문의 1승"
은행들의 대출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영끌이자’라는 신조어가 확산되고 있다. 은행 대출금리는 지난해 3분기부터 오름세를 보였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기준금리를 연달아 세차례 인상하자 2~3%대였던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금리는 3~5%대까지 올랐다.
‘기준금리 제로’ 시절 집을 마련했던 이들과 비교하면, 요즘 같은 금리 상승기에 아파트를 사려는 직장인들이 내야 할 이자는 훨씬 많아졌다. 예를 들어 2020년 5월, 주담대 3억2000만원(혼합형)을 받은 사람은 2.86% 이율로 빌려 한달에 132만5092원씩 이자를 내면 됐다. 같은 조건으로 2월 현재 주담대를 신청하면 금리 4.65% 적용시 매달 이자만 165만38원에 달한다.(표참조) 같은 집을 사도 2년전보다 32만원씩 더 내야하는 셈이다.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은 사람 역시 이자 부담이 늘어났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1~2년 전 금리가 바닥이었던 시기에 변동금리로 집을 샀던 사람들 역시 최근 금리 상승 영향을 받아 매월 이자가 보통 수십만원씩은 늘어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신용대출을 받은 직장인들도 금리 상승 부담이 커졌다. 인터넷은행에서 5000만원 마이너스 대출을 받은 한 직장인의 경우, 대출금리가 지난해 2월 2.64%에서 현재 4.58%로 올라 연간 이자를 97만원 더 내야한다. 이 은행은 이 기간동안 신용대출의 기준인 금융채 1년물 인상폭(1.05%포인트)만큼 가산금리 인상폭(0.89%포인트)을 올려 대출금리를 책정했다. 정부의 중금리 대출 강화 방침을 따르려고 기존 고신용자 대출 고객이 기한 연장을 신청하면 대출금리를 올린 영향도 미쳤다.
15일 은행연합회가 발표하는 1월 기준 코픽스는 추가 상승을 앞두고 있다. 코픽스는 국내 8개은행이 대출에 쓸 자금을 마련하는데 비용(금리)을 얼마나 들였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한은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자 시중은행들도 예금금리를 최대 0.3%포인트까지 올려 1월 코픽스 상승이 확실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렇게 되면 은행들은 주담대 변동금리를 더 올리는 수순을 밟는다. 올해 안에 한은이 기준금리를 두 차례(0.5%포인트) 올리면 변동금리가 6%대까지 상승할 것이란 예측이 나오는 이유다.
김상봉 한성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이자 부담이 늘어난 것과 함께 정부가 주택공급 물량까지 늘리면서 ‘영끌’해서 집을 샀던 직장인들이 받을 압박은 앞으로 더 커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