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5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산으로 중점 조치가 내려진 일본의 도쿄 하네다 공항에 한산한 입국장의 모습이 보인다. /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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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경제가 3년 만에 플러스(+) 성장 전환 성공에도 웃지 못하고 있다. 앞선 해 낙폭을 충분히 회복하지 못한 데다 플러스 성장을 이끈 개인소비가 다시 침체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기 때문이다.
15일 일본 내각부는 지난해 전체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대비 1.7%(속보치)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3년 만의 플러스 성장이다. 일본의 실질 GDP 성장률은 지난 2019년에 0.2% 감소한 데 이어 2020년에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로 4.5%가 줄며,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었다. 물가변동을 반영한 명목 GDP도 0.8% 증가해 2년 만에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했다.
지난해 4분기만 보면 실질 GDP가 전 분기 대비 1.3% 오르고 연율 환산으론 5.9% 증가했다. 성장률은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큰 폭으로 변화했다. 일본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지난해 7월 '2020 도쿄하계올림픽' 개최 전후로 큰 폭으로 늘어 방역규제 최고 단계인 긴급사태 발효 지역이 확대됐는데, 이후 감염자가 줄자 10월부터 규제를 풀었다. 이 여파로 4분기 개인소비와 설비투자가 급격히 회복해 GDP도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 개인소비와 수출 역시 각각 전년 대비 1.4%, 11.6% 증가로, 모두 플러스 전환에 성공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날 공개된 통계에 대해, 지난해 4분기 GDP는 연율 환산 541조엔으로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4분기보다 1조엔 적다고 지적했다. 또한 2020년 성장률이 마이너스(-)4.5%였던 데 비하면 지난해 전체 성장률(1.7%)도 반발력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회복이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다.
3년 만의 플러스 성장을 일궈냈지만, 일본 경제의 성장세가 계속 유지될지도 미지수다. 플러스 성장을 이끈 주요 동력인 개인소비가 오미크론 확산 여파로 다시 침체할 가능성이 있다. 기시다 후미오 정부는 지난달부터 47개 도도부현(광역지자체) 중 36개에 긴급사태에 다음 단계 방역 비상조치인 '만연 방지 등 중점조치'를 적용하고 있다.
다이이치생명 경제연구소의 나가하마 리히로 수석 경제분석가는 "(지난해 GDP 통계치는) 오미크론 감염 확대 이전의 경제 상황"이라며 오미크론 확산 여파로 올해 일본의 경제성장률이 지난해보다 둔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BNP 파리바증권의 히로시 시라이시 수석 경제분석가는 개인소비 감소 외에도 우크라이나 사태,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압박 여파로 일본 경제성장률이 올해 1분기 1~1.5%로 둔화하거나 마이너스 성장으로 다시 돌아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NHK 집계에 따르면 7일 단위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14일 기준 8만4850명으로, 지난 11일(9만3266명) 이후 줄어들고 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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