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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온두라스 전 대통령, 임기종료 한달만에 마약밀매 혐의로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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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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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를란도 에르난데스 전 온두라스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온두라스 테구시갈파에서 체포된 뒤 경찰들을 바라보고 있다. 테구시갈파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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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두라스의 오를란도 에르난데스 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임기를 마친지 한달만에 마약 밀매 혐의 등으로 체포됐다.

AP·AFP통신 등은 이날 온두라스 경찰이 에르난데스 전 대통령을 수도 테구시갈파의 자택에서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미국 정부는 온두라스에 마약 밀매 등의 혐의로 그의 체포와 인도를 요청한 바 있다. 에르난데스는 2014년부터 두 차례의 임기를 채우고 지난달 27일 시오마라 카스트로 대통령에게 자리를 넘겨줬다.

로이터통신은 온두라스 주재 미국 대사관의 문서를 인용해 에르난데스 전 대통령이 2004∼2022년 콜롬비아와 베네수엘라 등에서 코카인을 들여와 이를 미국으로 보내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대사관은 또 에르난데스가 마약 밀매업자들로부터 수백만 달러의 뇌물을 받고 수사와 처벌로부터 범죄자들을 비호해줬다고 말했다.

에르난데스 전 대통령은 퇴임 전부터 미국 사법당국으로부터 마약 범죄 연루자라는 의혹을 받았다. 미 검찰은 에르난데스 전 대통령의 동생에 대한 마약 밀매 혐의 재판에서 에르난데스를 공모자로 지목하기도 했다. 재판 과정에서 그가 마약업자들로부터 뇌물을 받았다는 증언도 나왔다. 미 정부는 다만 에르난데스의 임기 중에는 그를 섣불리 체포하려 들지 않았다.

온두라스 경찰은 이날 그의 자택을 포위한 채 체포를 준비했다. 이어 법원이 체포영장을 발부하자 곧바로 집행했다. 에르난데스 전 대통령은 체포 전 트위터에 올린 음성 메시지를 통해 영장이 발부될 경우 ‘이 상황에 맞서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자발적으로 체포에 응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온두라스 법원은 앞으로 3개월 이내에 에르난데스 전 대통령의 미국 인도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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