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왼쪽) 대통령 후보가 지난해 11월 1일 서울 여의도 광복회관에서 김원웅 광복회장을 만나 일제강점기에 제작된 태극기를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이 후보는 김 회장을 만난 뒤 기자들에게 “김 회장을 존경하고 있다”며 “내 마음의 광복형”이라고 했었다. /국회사진기자단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김원웅 광복회장이 16일 비자금 조성 및 사적 유용 사건과 관련해 자진 사퇴했지만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은 이에 대해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국민의힘은 여권과 김 회장의 ‘특수 관계’를 지적하면서 여권을 공격했다. 김병민 선대본부 대변인은 이날 “김 회장은 범죄 행위에 대해 사법적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라며 “청와대와 민주당, 이재명 후보도 비겁한 침묵을 깨고 사법 정의 구현을 위해 최소한의 책임을 다하라”고 했다. 황규환 선대본부 대변인은 “그동안 김씨의 숱한 일탈에도 ‘내로남불’식으로 침묵하며 사태를 이 지경까지 몰고 온 청와대와 민주당 역시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용태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재명 후보의 견해가 궁금하다”며 “아직도 이 후보의 마음 속에서는 김씨가 ‘존경하는 마음의 형’인가”라고 했다.
김 회장은 정치적 중립을 규정한 광복회 정관에도 불구하고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비롯한 민주당 인사들은 포상하고 국민의힘은 “토착왜구가 서식하는 정당”이라고 비난하는 등 극단적인 친여(親與) 행보를 보여 왔다. 2020년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광복절 기념식에서는 백선엽 장군을 비롯한 일부 유공자를 국립묘지에서 파묘(破墓)하고 애국가도 바꾸자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당시 청와대는 아무 반응을 내놓지 않으면서 김 회장 주장을 사실상 묵인했다. 이낙연 당시 민주당 대표는 “그 정도는 말할 수 있는 것”이라며 김 회장을 비판하는 사람들이 “호들갑을 떤다”고 했다. 이재명 후보는 대선 후보로 선출 된 후인 지난해 11월 광복회를 찾아 “김 회장을 존경한다”며 “내 마음의 광복형”이라고 했다. 하지만 김 회장의 비리 혐의가 불거진 뒤로는 청와대와 민주당, 이 후보 모두 김 회장과 광복회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
[김경필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