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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메타버스가 온다

미래를 먹고 사는 메타버스?…게임과 뭐가 다를까 '회의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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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이 발전하는 미래에는 기대해 볼만하다" 전망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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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에서 만난 이용자들. 처음 보는 사이였지만 자연스럽게 대화하고 함께 사진을 찍었다.(이프랜드 캡처)©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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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메타버스는…소통할 수 있는 창구 아닐까요? 우리 어렵게 생각하지 말아요."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에서 만난 15살 이용자에게 '메타버스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냐'라는 질문을 던지자 돌아온 대답이다. 기자는 두 번 놀랐다. 첫 번째는 처음 만난 사람의 갑작스러운 질문에도 답변을 해준 친절함과, 두 번째는 '어렵게 생각하지 말자'라는 꽤 정답 같은 답변 때문이었다.

실제 이용자의 대답을 들으니 메타버스를 '즐기면 그만'인데 지금까지 메타버스가 무엇인지 '규정'하고 '답을 내리려 했던 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왜 메타버스여야 하는가?'라는 질문은 머릿속을 계속해서 맴돌았다.

◇기업들이 나서서 뛰어드는 메타버스…이용자는 "글쎄"

기업들의 메타버스 진출 소식이 연일 들리는 가운데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메타버스가 대체 뭐길래?'라는 의문을 갖고 있다. '메타버스는 ○○이다'라는 정의는 차치하더라도 원조 가상세계로 인식되던 '게임'과의 차이점이 모호하기 때문이다.

메타버스의 근간을 이루는 가상현실과 아바타는 기존의 '게임'과 큰 차이가 없다. 메타버스 안에서 이뤄지는 소통 역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에서 충분히 가능했던 것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메타버스에 대해 회의감을 갖는 사람들은 기업들이 새로운 수익을 마련하기 위해 '메타버스'라는 개념을 만들었다고 여기기도 한다.

실제로 많은 IT업계들이 '메타버스'를 미래 먹거리로 삼고 진출을 선언한 상황이다. 올해 게임사를 필두로 IT업계의 비전 발표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한 단어 역시 '메타버스'다. 심지어 IT업계가 아닌 금융권까지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 제작 계획을 발표하는 등 메타버스는 모든 산업에서 주요 시장으로 떠올랐다.

이들은 일상생활의 경험을 가상 공간으로 이식하겠다는 점을 차별점으로 내세운다. 2년간 지속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기점으로 전시회, 기업 설명회, 원격 회의 등 일상 속 경험이 메타버스에서 실현된 것처럼 이를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용자들이 체감하기에는 여전히 제한적인 활용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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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가 궁금해 제페토에 직접 접속하고 친구들과 사진을 찍어봤다는 이용자(제페토 캡처, 김진아씨 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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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좀… 미래에는 기대될 것 같네요"

실제로 메타버스 플랫폼을 이용해 본 이용자들은 지금 당장 메타버스가 일상생활에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는 데 부정적인 반응이었다. 다만, 미래를 변화시킬 가능성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반응도 뒤따랐다.

네이버의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를 경험해 본 적 있다는 김진아씨(24·여)는 "예전부터 메타버스는 있어 왔고 이제서야 메타버스라는 용어가 떠오르는 것 같다"며 "메타버스가 지금 당장 현실을 대체하는 것은 어렵겠지만 줌(Zoom)이 대학 강의에 사용된 것처럼 일상생활에 점점 들어올 것 같다"고 밝혔다.

또 다른 제페토 이용자인 A씨(28·남) 역시 "호기심에 제페토를 이용해 봤는데 기존의 아바타를 이용한 게임과 다른 점을 크게 느끼지 못했다"며 "가상 세계가 현실을 대체하기에는 부족해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기술 개발과 함께 언젠가는 대체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가한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누리꾼들의 반응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이들의 메타버스에 대한 비판의 핵심은 '그래서 게임과 다른 게 무엇이냐'라는 주장이다. 메타버스 이용자의 만족도는 낮은데 기업이 주도하고 정부가 밀어주는 현재의 메타버스 산업이 '억지스럽다'라는 반감에서 나오는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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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투스가 개발하고 있는 메타버스 플랫폼 '컴투버스'(유튜브 캡처)© 뉴스1


◇메타버스는 '공간'이 아니라 '시점'이다

메타버스의 미래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가진 이들도 있다. 메타버스를 가상 현실이라는 어떤 '공간'에 국한하지 말고 '시점'으로 이해하자는 시도다.

지난 1월29일 열린 '대한민국 NFT 포럼'에 참석한 박관우 컴투스 최고메타버스책임자(CMVO, Chief Metaverse Officer)는 "대부분 메타버스를 제페토와 같은 공간의 개념으로 이해하지만 시점으로 메타버스를 고민해보자"며 "지금도 우리의 삶이 디지털로 넘어오고 있는데 어느 순간 디지털에서의 삶이 중요해지는 시점이 있을 것이고 그것이 결국 궁극적인 메타버스의 모습"이라고 말했다.

직접 은행에 가서 돈을 맡기고 보내야 했던 시대에서 스마트폰 하나로 모든 게 해결되는 지금 이 순간도 메타버스 시대로 가는 하나의 과정이라는 이야기다.

메타버스 플랫폼 '게더타운'에서 업무 교육을 경험한 김민철씨(28) 역시 "실제로 10년 전 스마트폰이 등장했을 때 그게 왜 필요한지 아무도 이해하지 못했지만 지금은 당연한 게 됐다"며 "기술 변화가 빠르게 일어나는 상황에서 콘텐츠가 확보된다면 메타버스 서비스는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을 밝혔다.
leej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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