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09 (화)

    이슈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美, 벨라루스서 새 교량 포착…"러, 우크라 침공 루트 우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우크라 국경지역 위성사진 공개
    다리 건너면 수도 키예프 바로 진격
    교량 주변 야전병원·인프라 건설중
    러, 우크라 남·동·북부 병력 증강
    서방 "러, 일부 철군은 위장전술"
    바이든 "침공땐 단호히 대응" 압박


    파이낸셜뉴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오른쪽)이 16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국방장관 회담이 열린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덴마크 모르텐 보드스코프 국방장관과 대화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러시아와 공동 군사훈련중인 벨라루스의 국경지역에 대규모 병력 이동을 위한 교량(부교)이 신속하게 건설된 것으로 확인됐다. 러시아군이 신설된 부교로 이동하면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를 쉽게 침공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동안 일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에서 철군한 것은 서방 동맹국을 안심시켜 빈틈을 노리는 위장전술이었다는 해석까지 나오고 있다.

    16일(현지시간) CNN은 벨라루스가 지난 이틀 동안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불과 6km 남짓 떨어진 곳에 전술교량을 설치하고 있는 것이 위성사진으로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또한 미 정보 소식통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남부 크림반도, 동부 도네츠크 접경지대, 그리고 북부 벨라루스 등 3곳에서 계속해서 병력을 증강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현재 서방 정보·군 당국은 벨라루스의 전술교량 건설 과정을 주시하고 있다. 러시아가 이 교량을 통해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교량 주변에는 새 도로 역시 만들어지고 있다. 벨라루스 남부의 프리피야티 강을 가로지르는 이 다리를 관통하면 러시아는 현재 벨라루스에서 합동 군사훈련 중인 자국 병력을 곧바로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로 진격시킬 수 있다.

    위성사진업체 막사앤드플래닛의 위성사진에 따르면 15일 밤 사이에 이 지역에 부교가 설치된 모습이 확인된다고 CNN은 전했다.

    한 소식통은 러시아가 "교량, 야전병원, 기타 지원 인프라를 건설하고 있다"면서 "이때문에 러시아의 긴장완화 주장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부교를 짓는 주체가 러시아인지 벨라루스인지는 불확실하다. 벨라루스는 러시아와 가장 밀접한 동맹국이다. 서방 당국자들은 현재 벨라루스와 합동 군사훈련을 진행 중인 러시아 병력이 유사시 북쪽에서부터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는 선봉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

    위성사진에서는 부교 인근에 무장 병력이 집결하고 있는 모습이 보이지 않지만 러시아군이 동쪽 약 128km 부근에서 접근하고 있으며, 도로에서 부대 행렬이 포착됐다고 CNN은 전했다.

    서방의 정보평가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언제든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면 공격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 다만 미국은 아직 푸틴 대통령이 결심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 압박에 나섰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MSNBC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어떤 군대 철수도 보지 못했다"면서 "러시아의 주요 부대가 국경에서 멀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국경을 향해 가고 있다. 우리가 봐야 하는 것은 정확히 그 반대"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불행하게도 러시아가 말하는 것과 행동하는 것에 차이가 있다"면서 "(러시아군의) 의미 있는 철수를 보지 못했다.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전날 연설에서 러시아의 일부 철군 주장을 검증하지 못했다며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은 매우 높고 우리는 침공 시 단호히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장 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무장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일부 병력을 철수시켰다는 발표가 있기 전만큼의 많은 병력을 아직도 주둔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상원 의원들에게 "우크라이나 국경에는 아직도 많은 러시아군이 있고 그들이 기동훈련을 계속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영국은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에스토니아에 주둔하고 있는 영국군 규모를 두 배로 늘리고 탱크와 장갑차 등 추가로 보낼 예정이다.

    벤 월러스 영국 국방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러시아군이 늘어나는 것에 대응해 우리는 나토 연합군과 함께 육해공군의 병력과 자산을 배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서방 국가들이 '일부 철수에 대한 입증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하자 러시아 국방부는 군사장비들을 실은 열차가 이동하는 모습을 영상을 통해 공개했다. 이는 서방이 제기한 우크라이나 침공설을 반박하려는 의도로 해석됐지만, 미국은 러시아의 주장과 국경지대 현지의 군사 상황이 다르다고 반박하며 러시아의 실질적 철수를 압박하고 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