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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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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5연속 출전’ 폰타나, 타국 귀화 가능성 묻자 “차라리 은퇴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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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스케이트 연맹과 갈등 끝에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에 어렵게 나섰던 아리안나 폰타나(32·이탈리아)가 4년 뒤 자국에서 열릴 겨울올림픽에서 이탈리아가 아닌 다른 나라의 대표로 출전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폰타나는 16일 쇼트트랙 여자 1500m 은메달을 딴 뒤 기자회견에서 향후 연맹과 갈등이 계속 이어진다면 다른 국적으로 올림픽에 나설 가능성이 있느냐고 묻는 질문에 “그럴 바엔 은퇴할 것”이라고 말했다.

폰타나는 “이탈리아인인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계속 스케이팅을 한다면 이탈리아 선수로 경기에 나설 것이다. 그건(귀화) 할 수 없다. 4년 뒤 내 고국에서 열리는 내 마지막 올림픽에서 다른 나라 선수로 나올 바엔 은퇴하겠다”고 밝혔다.

폰타나는 2018 평창 올림픽 이후 남편을 코치로 두는 문제를 두고 이탈리아 스케이트 연맹과 갈등을 빚었다. 폰타나는 “연맹 회장이 최선을 다 하겠다고 했지만 나는 베이징에 오기 위해, 또 잘 하기 위해 연맹의 규칙과 시스템을 버렸다. 계속 선수생활을 하려면 내가 연맹의 규칙과 시스템을 따라야 한다. 연맹이 다시 그런 식으로 한다면 선수생활을 계속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2006 자국에서 열렸던 토리노 올림픽에서 16세 나이로 계주 동메달을 목에 건 것을 시작으로 5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한 폰타나는 이번 베이징에서 금1, 은2개를 추가하며 여름과 겨울올림픽을 통틀어 이탈리아 역대 최다메달(11개) 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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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폰타나와 이날 1500m 메달리스트 자격으로 기자회견장에 함께 선 최민정(24·성남시청), 쉬자너 스훨팅(24·네덜란드)은 각각 자신들의 주종목인 500m, 1000m, 1500m에서 동반 2연패에 성공했다는 점으로도 주목받았다.

4년 뒤 2026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 겨울올림픽에서도 함께 포디엄에 오른다면 어떨 것 같느냐는 질문에 폰타나는 “다시 셋이서 메달을 경쟁할 수 있다면 정말 멋질 것이다. 당장은 그저 꿈이다. 굉장한 꿈인데 그게 이루어질 수 있을 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1500m 2연패에 성공한 최민정 역시 “이런 선수들과 경쟁할 수 있다는 게 대단한 일이다. 우리는 함께 성장하고 있다. 이 경쟁이 정말 좋은 것 같고 이 두 선수들에 발맞추기 위해 나도 계속 엄청난 노력을 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1000m 2연패를 달성한 스휠팅도 “우리가 세상에 쇼트트랙이 얼마나 놀라울 수 있는 지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결선 수준이 정말 높았다. 포디엄에 선 사람들 모두 우승후보였다”며 “나는 최민정, 폰타나와 함께 경기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게 우리 종목이 너무 아름다운 이유다”고 답했다.

임보미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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