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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연재] 아시아경제 '과학을읽다'

中 '우주쓰레기 청소' 성공에 美가 화들짝 놀란 이유[과학을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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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국제우주정거장의 로봇팔이 드래건에 다가가고 있다.[사진제공=NASA TV] 자료사진. 기사와 관련이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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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중국이 언제든 위성 요격 무기로 전용될 수 있는 우주 쓰레기 제거 능력을 선보이자 깜짝 놀란 미국 정부가 적극적인 투자와 대응에 나서고 있다.

미 연방의회 소속 회계감사원(GAO)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중국과의 전략적 경쟁에서 국방부(DoD)가 직면한 도전'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펴냈다. GAO는 이 보고서에서 중국이 최근 우주에서 위성 요격 능력이 비약적으로 성장하는 등 미국의 우주 안보에 큰 도전 과제로 떠올랐다고 지적했다.

실제 중국은 지난해 12월 우주쓰레기 제거 실험을 위해 발사한 스젠(實踐) 21호 위성을 활용해 지난달 말 고장나 궤도를 떠돌던 베이두-2 G2 항법 위성을 견인, 불태운 후 이른바 '위성 묘지'로 불리우는 300km 고도의 궤도에 버리는 데 성공했다. 베이두-2 G2 항법 위성은 2009년 발사됐지만 곧바로 고장나 궤도를 떠돌고 있었다. 이같은 중국의 고난도 우주 실험 성공에 미국은 물론 주요 우주 강국들이 깜짝 놀라고 있다. '우주 쓰레기 수거' 능력은 언제든지 적국의 위성을 제거하는 요격 무기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미국을 제외하곤 이동 중인 위성ㆍ우주쓰레기를 포착해 접근하고, 로봇팔을 이용해 도킹ㆍ견인ㆍ방출하는 능력을 갖춘 국가는 없었다.

보고서는 중국의 이같은 능력을 적시하면서 우주, 사이버 전쟁, 인공지능(AI) 기술 등의 분야에서 미 연방 의회가 국방부의 시기 적절한 대응책 마련 여부에 대해 긴밀하게 감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우주와 관련해선 특히 위성 통신 기술 개선, 지상 기반 위성 조종시스템 구축에 총력을 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보고서는 "중국과의 전략적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선 미국의 전투 신뢰도를 높이고 갈등을 방지하고 국익을 보호하며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재래식 억제력을 강화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미 국방부의 적극적이고 시기 적절한 '행동'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캐서린 베릭 GAO 국장은 우주전문매체 '스페이뉴스'에서 "중국의 위성이 실제로 다른 위성을 잡아서 궤도 밖으로 옮겼다는 것은 위성 요격 능력의 중대한 도약을 의미한다"면서 "미국은 국방 부문에서 통신ㆍ항법시스템ㆍ정보 수집 등을 우주에 발사한 위성에 의지하고 있는데, 이제 중국이 이같은 능력들을 파괴할 수 있는 무기 체계를 실제로 개발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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