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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8 (화)

이슈 끝없는 부동산 전쟁

꿋꿋하던 강남 집값도 꺾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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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1월 이후 첫 하락세

호가 낮춘 매물만 거래돼

아시아경제

압구정 현대아파트_부동산 자료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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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시장의 ‘강남불패’ 신화가 15개월 만에 막을 내렸다.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등으로 역대급 거래절벽이 계속되는 가운데 호가를 낮춘 매물만 드물게 나와 거래되고 있는 모습이다.

18일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14일 조사 기준 강남구 아파트 매매가격이 전주보다 0.01% 내리며 2020년 11월 이후 첫 하락세를 나타냈다. 강남4구 가운데 송파구와 강동구도 각각 0.02%씩 떨어졌고 서초구만 이번주 0.00%로 보합세를 보였다. 이로써 서울은 25개 자치구 중 22개구에서 매매가격이 하락했다.

실제로 서울 강남권 주요 단지에서 기존 최고가보다 수억 원 하락한 가격에 팔리는 사례가 속속 나오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강남구 주요 단지 중에서 삼성동 아이파크 전용 145㎡는 지난달 26일 42억원(9층)에 실거래 됐다. 같은 면적 34층이 지난해 11월 56억원에 거래됐는데 층수가 다르긴 하지만 불과 2개월만에 아파트값이 14억원 하락한 것이다. 서울 주요 재건축 단지 중 하나인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76㎡는 지난달 11일 24억9000만원(9층)에 거래됐다. 지난해 11월24일 같은 면적이 26억3500만원(11층)에 매매된 것과 비교하면 약 1억5000만원가량 차이가 난다. 같은 동 래미안대치하이스턴 전용 110㎡도 지난달 28억원에 손바뀜하며 지난해 마지막으로 거래됐던 8월의 30억원보다 2억원 떨어졌다.

다만 강남구 집값이 마냥 하락세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달 40건, 이달 7건 등 올 들어 47건 밖에 안 되는 강남구 매매건수에 친족이나 지인간 거래가 상당수 있는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일례로 일원동 디에이치자이개포 전용 84㎡는 지난달 20억8273만원(29층)에 거래됐는데 이는 지난해 8월 세운 신고가 29억9000만원보다 무려 9억원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 해당 거래는 중개업소를 끼지 않은 직거래로 표시돼 증여성 거래일 가능성이 높다.

또 강남구 재건축 대장주인 압구정동 현대1차 아파트 전용 196.21㎡(64평·9층)는 지난달 18일 80억원에 실거래 됐다. 직전 거래인 지난해 3월 31일 64억원(11층)에서 약 10개월여 만에 16억원이 뛴 것이다. 최근 서울시가 잠실주공5단지 재건축 심의를 통과시키면서 서울 주요 재건축 단지에 ‘호재’로 작용해 아파트값 자극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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