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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방역패스나 없애라"…방역수칙 완화 첫날 부산경남 시민 반응 '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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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K방역 실패 인정하고 거리두기 폐지해야"

일부 시민 "외식 못했는데 1시간 늘어난 게 어디"

뉴스1

방역수칙 조정 첫날인 19일 오후 9시쯤 한산한 부산 동래구 한 음식점 모습.2022.2.19 © 뉴스1 손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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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스1) 손연우 기자,김대광 기자 = 방역수칙 조정 첫날인 19일 오후 9시쯤 부산 동래구 사직동 한 번화가.

일대 음식점 등 간판 네온사인은 오후 9시를 넘기고도 번쩍였고 여기저기서 흘러나오는 음악으로 거리는 활기찼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여파 때문인지 틈틈이 폐점 상태로 방치된 가게들도 있었다.

일부 가게들을 제외하고 대부분 가게들은 문은 열었지만 손님보다는 빈자리가 더 많았고 토요일에다 주말인 점을 감안하면 거리도 제법 한산했다.

정부의 새 방역수칙에 따라 부산시와 경남도는 19일부터 거리두기 방역수칙을 조정해 앞으로 3주간 유흥시설과 식당·카페, 노래연습장, 목욕장업, 실내체육시설 등은 이날부터 영업시간을 오후 10시까지로 1시간 연장하기로 했다.

방역당국은 이번 방침이 민생경제의 어려움을 고려한 조치라고 밝혔지만 오히려 정부의 방역지침을 반대하는 목소리에 힘을 실어주는 등 역효과가 난 분위기다.

음식점 관계자들은 평소와 달라진 것은 없다며 의미없이 영업시간만 늘리지 말고 거리두기 지침을 없애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인근 한 카페 관계자 20대 이모씨는 "동선파악도 안하면서 방역패스가 왜 필요한 건지"라며 "방역패스 적용해도 확진자가 10만명이면 답 나온 거 아닌가요"라고 되물었다.

이씨는 "확진자가 수백명 나올 때는 시간제한 풀지 않더니 10만명 나오니까 영업시간 늘리는 건 무슨 논리냐"며 "K방역 실패한 것 인정하고 방역패스나 당장 없애라"고 요구했다.

손님 50대 최모씨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낮 시간에는 전파력이 떨어지는 것도 아닌데 낮에는 음식점이든 어디든 막 다녀도 괜찮냐"며 "정부 논리면 지하철도 통제해야 되는 것 아니냐"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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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새 방역체가가 적용되는 첫날인 19일 오후 9시쯤경남 진주시 가좌동 경상국립대학교 맞은편 번화가 인근 거리가 한산한 모습이다.2022.2.19© 뉴스1김대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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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음식점 점장 30대 최모씨는 방역패스도 문제지만 시간제한이 더 심각한 문제라고 꼬집었다.

최씨는 "가장 큰 문제는 시간제한에 따른 소비 위축이다"며 "시간제한이 있으니 모임활동도 위축되고 2차가 불가능하다. 1시간 늘리는 것은 별 의미가 없고 시간제한 자체를 없애야 한다"고 지적했다.

상황은 경남지역도 마찬가지다. 이날 오후 9시 경남 진주시 한 대학교 주변 번화가는 여전히 한산한 모습이었다.

업주들 사이에서는 사적모임 기준이 완화된 것은 반갑지만 실질적으로 매출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특히 저녁식사 시간 이후 손님이 많은 노래방 업주들은 오후 9시나 10시나 큰 의미가 없고 오히려 인력부담이나 유지비만 늘 것 같다는 입장이다.

인근에서 노래연습장을 운영하는 50대 조모씨는 "손님이 너무 없다. 10시 전이라도 문을 닫아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0시까지 장사해서 손님 한 두명 받을 바에는 문을 일찍 닫는 게 이득일 것 같다"며 "매출이 올라갈 것을 기대하려면 영업시간이 최소한 11~12시까지는 돼야 할 것"이라고 했다.

반면 일부 시민과 업주들 사이에서는 1시간이라도 연장되서 다행이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경남 진주시 가호동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40대 김수영씨는 "확진자가 급증한 지난해 3월부터는 매출의 70%는 배달손님이었고 매장은 계속 썰렁했다"며 "영업시간이 연장되면 아무래도 손님이 더 오고 매출도 좀 나아지지 않겠냐"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부산시 연제구 거주 40대 정영란씨는 "여기저기서 확진자가 막 쏟아지고 어디서 나올지도 모르는데 영업시간 제한이 무슨 의미인가 싶다"며 "10시까지로 연장됐으니 시간제한이고 뭐고 곧 다 풀겠지"라고 했다.

정씨는 "일 마치고 저녁 약속 자리에 가면 7시가 넘기 때문에 항상 시간에 쫒겼고, 일이 늦게 마치는 친구들의 경우 평일에 밖에서는 저녁을 못먹는 친구도 있었다"며 "1시간이라도 늘어난 게 어디냐"고 반겼다.
syw534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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