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김의겸·강득구, 野 김은혜·박수영 전면에
후보들의 미래 비전과 정책 역량을 검증하기보단 네거티브 공방에 치중한다는 비판도 나오지만, 성역 없는 의혹 제기 역시 대선후보 검증의 일환이라는 측면도 있다.
이런 점에서 양측이 서로에게 들이대는 '검증의 칼날'은 대선전 막판까지 더욱 날카로워질 것으로 보인다.
김건희 관련 행사에 건진 법사 참석 사진 공개하는 김의겸 의원 |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와 관련된 주술 의혹이나 장모의 부동산 의혹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의혹 제기의 선봉 역할은 청와대 대변인 출신으로, 강성 친문으로 분류되는 김의겸 의원과 선대위 현안대응 태스크포스(TF) 단장인 김병기 의원이 맡았다.
김의겸 의원은 민주당 현안대응 TF와 함께 '1일 최소 1건'의 보도자료를 내며 윤 후보를 향한 '산탄총'을 쏘고 있다.
그는 지난 15일 '건진법사' 전모씨가 윤 후보 캠프 운영에 깊이 관여했고, 과거 '가죽 벗긴 소' 논란을 낳았던 무속 행사를 주관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행사에 윤 후보와 김건희 씨 이름이 적힌 연등이 달려 있다는 의혹을 처음 꺼내 들기도 했다.
김건희 씨가 2007년 수원여대 겸임교원으로 임용될 당시 공개 채용 정차를 거쳤다며 서류심사 평가항목과 결과표를 공개한 것이다. 국민의힘 해명대로 '추천'이 아닌 공개채용이기 때문에 김건희 씨가 위조된 경력을 제출해 채용됐다면 다른 이들의 기회를 박탈한 셈이 된다.
김 의원은 최근 윤 후보의 장모 최모씨와 지인들이 부동산 차명 투기로 약 90억원의 이익을 거뒀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한편, 김건희 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도 파고들고 있다.
'김건희씨 가족회사 양평 개발 특혜' 관련 기자회견하는 강득구 의원 |
윤 후보 처가의 부동산 문제에 대해선 경기 안양시만안구를 지역구로 한 강득구 의원도 힘을 쏟고 있다.
또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 김건희씨의 주식계좌를 통한 도이치모터스 주식 거래내역에 대한 증거 보전을 법원에 신청했다.
질의하는 김은혜 의원 |
국민의힘은 이재명 후보의 대장동 비리 의혹과 업무추진비 유용 의혹 등을 파헤치고 있다. '대장동 지역구'인 경기 성남분당갑의 김은혜 의원과 박수영 의원 등이 총대를 멨다.
국토위원인 김 의원은 지난해 국토위 국정감사 때에도 이 후보가 성남시장 시절 대장동 민간개발을 지지했다는 증언이 담긴 '원주민 녹취록'을 공개하며 '이재명 공격수'로 이름을 알렸다.
이 후보 수내동 자택 옆집에 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합숙소를 임차했다는 '2402호 의혹'에도 주력하고 있다.
이 후보가 성남시장 재임 시 7차례 해외 출장 때 국내에서 시장 업무추진비 카드로 약1천500만원이 사용됐다는 의혹도 꺼냈다.
김 의원은 이 후보의 해외출장 일정과 성남시 홈페이지에 공개된 '시장 업무추진비' 내역을 비교분석, 당시 브라질·베트남·뉴질랜드·호주·미국·중국 등 출장 중 국내에서 시장 업무추진비로 식사 비용이 지출됐다고 지적했다.
화천대유 관련 명단 주장하는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 |
박근혜 정부에서 경기도 행정1부지사를 지낸 박수영 의원도 경기도정 시스템을 잘아는 장점을 발휘해 '이재명 저격수'로 활약하고 있다.
박 의원은 지난 7일 예결위 질의에서도 이재명 후보 배우자 김혜경 씨의 과잉의전 의혹, 경기도비 사적 유용 의혹을 제기하면서 "경기도가 업무추진비에서 일부를 떼어 김혜경 씨 운전기사 월급을 현금으로 지급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앞서 박 의원은 국방부 서면 답변을 통해 이 후보 장남 동호 씨가 2014년 군 복무 중 성남시 국군수도병원에 입원해 있으면서 군사 보안 규정을 위반하고 휴게실에서 민간인을 면회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wi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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