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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연재] 아시아경제 '과학을읽다'

가공할 中 우주 개발, 러 제치고 美 따라잡는다[과학을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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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중국의 '우주 굴기'가 무섭다. 경제난을 겪고 있는 러시아를 따돌리고 어느새 세계 1위인 미국을 따라잡고 있다. 실제 중국은 향후 5년 내 소행성 탐사, 달 기지 개척, 화성 및 태양계 탐사, 초고성능 우주망원경 발사, 중력파 관측 위성 발사 등 엄청난 우주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중국 국가항천국(CNSA)는 앞으로 5년간 우주 개발 계획을 담은 '중국 우주 프로그램 - 2021년 전망'을 배포했다. 이에 따르면 중국은 우선 2024년까지 지구에서 가까운 소행성에 탐사선을 보낸다. 명나라 시대 전세계를 탐험한 환관 '정화'의 이름을 딴 '정화 프로젝트'로 명명됐다. 중국은 태양궤도를 돌고 있는 '2016 HO3' 또는 카모올레와로로 불리는 소행성에 탐사선을 보내 샘플을 채취, 오는 2026년까지 지구로 가져올 예정이다.

이 소행성은 지구와 비슷한 궤도로 태양 궤도를 돌고 있어 지구의 '준위성(quasi satellite)'으로 불린다. 앞서 일본이 2003년부터 소행성 탐사선을 두 차례 보내 성공하고 미국이 오시리스-렉스 탐사선으로 지구 충돌 가능성이 있는 소행성 베뉴의 샘플을 채취한 데 이은 인류의 세번째 소행성 탐사 시도로 주목받고 있다.

중국은 달 기지 개척에도 열심이다. 지난해 중국 정부는 3차례의 달 남극 탐사 프로그램을 확정했는데, 모두 달 기지 건설을 위한 사전 작업으로 여겨지고 있다. 중국은 우선 2024년 창어-7호를 발사해 달 남극을 자세히 탐사할 예정인데, 특히지하에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얼음의 분포 상태를 정밀하게 측정할 계획이다. 이어 창어-6호를 발사해 달 남극의 토양 샘플을 채취해 지구로 가져 온다. 2030년 이후에는 창어8호가 달로 향한다. 창어8호는 중국이 러시아와 함께 추진하고 있는 국제 달 탐사 기지 건설을 위한 핵심 기술을 실험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 중국은 올해 안에 러시아와의 달 기지 건설을 위한 협정에 공식 사인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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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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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을 비롯한 외계 행성 탐사도 본격화된다. 중국은 이미 지난 5월 화성 표면에 로버 '주룽'을 무사히 착륙시켜 탐사를 진행 중이다. 러시아가 번번히 실패했고 미국도 절반은 성공하지 못한 화성 착륙에 중국이 단번에 성공하자 전세계가 경악한 바 있다. 중국은 특히 주룽이 수집한 암석 샘플 등을 회수하기 위해 독자적인 우주선을 2028년께 화성에 보낼 계획이다. 중국은 화성 뿐만 아니라 빠르면 2029년 내 목성에 탐사선을 보내 목성 및 위성을 탐사할 예정이기도 하다.

중국은 또 최근 미국이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을 발사해 관심을 끌고 있는 우주망원경 '순천'(Xuntian)도 띄울 계획이다. 2023년 말까지 개발해 2024년에 발사한다. 가시광선, 적외선, 자외선 등 모든 빛의 파장을 관측할 수 있으며, 허블망원경보다 300배 더 관측 범위가 넓다.

중국은 '타이지(Taiji)'라는 이름의 고질량 블랙홀 탐사용 '우주 중력파 관측 위성'도 세계 최초로 개발 중이다. 오는 2030년대 초반까지는 발사할 예정이다. 지상 중력파 관측 장치보다 훨씬 더 낮은 파장을 감지할 수 있어 초기 우주 시기의 초고질량 블랙홀까지 찾아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은 이미 2019년 '타이지-1호'라는 이름의 실험용 위성을 발사해 성공을 거뒀으며, 2024~2025년 사이에 두 차례 기술 고도화를 위한 실험용 위성을 더 발사할 예정이다. 유럽 항공우주청(ESA)가 같은 용도로 중력파 관측 위성 '리사(LISA)'를 개발 중이지만 2037년 이후 발사가 계획돼 있어 한참 늦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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