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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5 (토)

“무엇을 기다리는가” 우크라 대통령, 서방 늑장 대응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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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등 서방 진영에 조속한 대러 제재 촉구

“경제 붕괴되고 영토 일부 점령된 뒤 제재 필요 없다”

푸틴에 정상회담 제안…“외교적 길 따를 것”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전쟁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서방의 대응이 부족하다고 비판하며 러시아에 대한 즉각적인 제재를 촉구했다. 러시아 침공이 임박했다는 미국측의 거듭된 주장에도 불만을 드러냈다.

이데일리

(사진=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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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독일에서 열린 뮌헨안보회의 연설에서 “무엇을 기다리는가”라면서 “경제가 붕괴하고 영토 일부가 점령된 뒤 당신들의 제재는 필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동맹의 단결에는 감사하지만 그것이 아무런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는 좌절하면서,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 이후 우크라이나의 어려움을 언급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유럽의 현 안보 구조에 대해 “불안정하다”, “더는 쓸모 없다”라며 비난했다.

이어 조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한 미국 인사들이 러시아의 침공 가능성을 반복적으로 경고하는 것에 대해서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젤린스키 대통령은 미국의 이같은 경고가 외국인 투자자를 불안하게 만들고, 우크라이나 통화 가치를 추락시키며, 자국민들을 공포에 떨게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우크라이나를 제외하고 러시아와 긴장 완화를 위한 어떤 거래도 해서도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의사를 재확인하면서 서방이 주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나토의) 문이 열려 있다고 들었지만, 아직 외지인(strangers)은 허용되지 않았다”면서 “모든 회원국이 우리를 보기 원하지 않는다면 그에 대해 솔직해져라. 열린 문도 좋지만 열린 대답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또 서방이 1994년 우크라이나가 구소련 시절 보유하고 있던 핵무기를 포기한 뒤 서방이 했던 안보 보장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파트너들의 지지가 있든 없든 우리는 조국을 지킬 것”이라면서 “우리 스스로 관에 들어가 외국군이 오기를 기다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회동을 제안했다. 그는 “나는 러시아 대통령이 무엇을 원하는지 모른다. 이 때문에 나는 우리가 만나기를 제안한다”면서 “우크라이나는 평화적인 해결을 위해 계속해서 외교적인 길만을 따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측은 아직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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