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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5 (토)

독일 총리 "러시아에 확신 주면 안돼"…즉각 제재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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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제재 등 정확히 모르면 서방 기대에는 긍정적"

"제재 가능성, 평화적 해결 마지막 수단으로 남겨야"

우크라 대통령 "지금 당장 제재해야…점령후엔 늦어"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러시아는 우리(서방국가들)가 무엇을 할 것인지 정확히 확신할 수 없을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사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려면 이같은 상황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숄츠 총리는 19일(현지시간) 독일에서 열린 뮌헨안보회의에 참석해 CNBC방송과 인터뷰를 갖고 “서방 동맹국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러시아를 제재할 준비가 돼 있다”며 “그들은 우리가 말하는 내용을 대략적으로는 알겠지만 정확히 알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숄츠 총리는 이날 회의 연설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게 되면 정치적·경제적·지정학적으로 엄청나게 비싼 댓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며 강력 제재를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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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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숄츠 총리는 “개인적인 견해로는 그것들(제재 방안들)을 공개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것”이라며 “러시아 정부가 우리가 무엇을 할 것인지 정확히 확신할 수 없다는 것은 우리가 기대하는 바(외교적 해법 도출)에 좋은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가 서방 국가들의 제재 및 대응 등에 대한 추측을 지속하는 것이 평화적 해법에 더 좋은 환경이라는 얘기다.

숄츠 총리는 “그러한 조치가 계속되는 긴장에 대한 평화적 해결을 찾기 위한 마지막 수단으로 남아 있어야 한다”며 “(전쟁) 상황을 피하고 싶기 때문에 지금 (제재를) 하는 것보다 그때(러시아가 침공했을 때) 하는 것이 낫다. 우리는 평화가 기회가 되는 방향으로 가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숄츠 총리의 발언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금 당장 러시아에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반복적으로 촉구한 이후에 나온 것이다. 그는 이날 뮌헨안보회의에서 서방 국가들을 향해 “무엇을 기다리는가”라며 “경제가 붕괴하고 영토 일부가 점령된 뒤 당신들의 제재는 필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는 안보와 평화를 보장하는 정책으로 전환할 것을 요구할 권리가 있다”며 “21세기에 ‘이것은 나의 전쟁이 아니다’라는 것은 없다. 이것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한 것만이 아니다. 유럽 전쟁에 관한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미국의 ‘러시아 침공 임박’ 주장과 관련해선 “미국의 정보에 대해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나는 우크라이나 정보를 믿는다. 우리 국경을 따라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안다. 우리가 겁에 질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전날 “우리는 러시아 군대가 수일 안에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려 한다고 믿을 만한 근거를 갖고 있다”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수도인 키예프를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백악관 역시 이날 성명을 내고 “러시아는 언제든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수 있으며, 바이든 대통령은 보고를 받은 뒤 이를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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