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예정대로 실시“ 발표 이틀 만에 2개월 미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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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하자 당국이 행정장관 선거를 2개월 뒤로 연기했다. 중국 남부로의 확산을 우려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불호령에 홍콩이 봉쇄 수준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2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지난 18일 저녁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엄중하다”며 “긴급 상황 조례 규정에 따라 행정장관 선거를 5월 8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당초 선거는 오는 3월 27일 치러질 예정이었다. 람 장관은 앞서 “행정장관 선거는 선거위원회에 의한 간접선거인 만큼 예정대로 치를 것”이라고 말했지만 시 주석의 지시가 나온 지 이틀 만에 전격 연기를 발표했다.
앞서 16일 문회보 등 홍콩 친중 매체들은 출처를 밝히지는 않은 채 “시 주석이 홍콩 정부에 코로나19 방역이 최우선이며 모든 수단을 동원해 상황을 안정시켜야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홍콩의 이번 선거 연기는 2020년 9월 입법회 선거를 1년 3개월가량 연기한 데 이어 두 번째다.
홍콩에서는 18일 6063명의 확진자가 나오는 등 거의 패닉 상태다. 홍콩과 중국 남부의 교류가 활발한 가운데 코로나19가 선전 등 광둥성으로 퍼지는 상황에 중국 정부의 불안감이 커진 것이다.
앞서 중국의 압박에 홍콩 정부는 전 시민에 대한 코로나19 전수 검사를 시작했고 비어 있는 호텔 객실들을 활용해 격리실을 확충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원팀을 파견했다.
다만 중국의 뜻대로 홍콩의 코로나19 통제가 순조로울지는 의문이다. 홍콩에서 중국식 봉쇄를 단행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홍콩인들은 자신들의 신체 정보가 중국으로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로 인해 중국 정부의 조처에 부정적인 상황이다.
SCMP는 “방역 통제에 대한 홍콩인들의 불만이 커지는 상황에서 오미크론의 대규모 확산이 진행됐다”고 전했다.
/최수문기자 chsm@sedaily.com
최수문기자 기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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