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일 단국대병원장은 “여러 진료과가 모여 최적의 암 치료법을 논의하는 다학제 협진으로 암 치료 성적을 높인다”고 말했다. 김동하 객원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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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유병자 200만 명 시대다. 암 환자 10명 중 7명은 평균 5년 이상 생존한다. 수술·항암·방사선 등 암 치료법이 표준화되면서 국내 암 치료 성적은 상향 평준화됐다. 조기 감별 진단과 맞춤·정밀 의료는 암 극복을 위한 최고의 무기다. 최근 단국대병원은 암센터 건립을 통해 재도약을 위한 이정표를 세웠다. 오는 4월 말 암센터 정식 개원을 앞둔 단국대병원 김재일 병원장을 만나 청사진을 들었다.
-암센터 개원으로 어떻게 달라지나.
“암 치료 취약지였던 천안·아산 등 충청권과 평택·안성 등 경기 남부를 중심으로 한 중부 지역의 암 치료 역량이 향상될 것이다. 단국대병원은 암 치료를 잘한다고 정평이 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실시하는 암 적정성 평가에서 대장암·위암·유방암·폐암 등 분야는 매년 1등급을 받았다. 하지만 체계적으로 암을 치료하기 위한 인력·장비·공간 등 암 치료 인프라가 부족했다. 어쩔 수 없이 지역민들은 불편을 감내하고 다른 곳으로 원정 진료를 떠나야 하는 것이 안타까웠다. 단국대병원 암센터 개원을 통해 충청권의 암 치료 환경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 암 환자의 수도권 쏠림 현상도 나아질 것으로 본다.”
-통합적 암 치료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암은 이제 불치병이 아니다. 암 환자의 자연스러운 일상 복귀를 위해서는 수술·항암·방사선 등 직접적인 암 치료 외에도 다양한 접근이 필요하다. 단국대병원 암센터는 통합적 암 치료 시스템으로 최상의 암 치료 성과를 추구한다. 핵심은 다학제 협진이다. 암 치료에 관여하는 여러 진료과가 한 곳에 모여 최적의 암 치료 방침을 논의한다. 암 진단·치료 인프라도 보강했다. 암 유전자 분석을 통한 개인 맞춤 암 치료는 물론 실시간 4차원 영상 추적이 가능한 초정밀 방사선 암 치료기 도입으로 치료 정확도도 높였다. 암 진단 충격, 현실 부정, 우울·불안, 자책 등 부정적 감정으로 인한 암 환자의 정신적 고통인 디스트레스(Distress) 관리를 위한 심리적 지원도 제공한다. 특히 전문 간호인력이 24시간 입원 환자를 돌보는 간호간병통합서비스로 간병 부담을 크게 줄였다.”
-온열 항암치료를 강조하는 부분이 눈에 띈다.
“단국대병원 암센터의 경쟁력이다. 대장암·위암 등 암 말기에는 암세포가 복강 내 장기를 감싸고 있는 얇은 막인 복막까지 전이된다. 수술 등으로 제거하지 못한 미세 잔류 암세포를 없애기 위해 항암제를 약 42도로 데운 후 천천히 복강에 직접 투여한다. 하이펙(HIPEC) 치료라고도 부른다. 같은 항암제라도 정맥으로 주사했을 때보다 약물 침투력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복막 곳곳에 좁쌀처럼 퍼진 미세 암을 효과적으로 제거해 복막 전이로 인한 복통·소화불량·장폐색 등 증상을 완화해 생존 기간을 늘린다. 보조적 항암치료지만 유효성은 입증됐다. 단국대병원에서 시작해 전국으로 확산했다. 국내 최초로 임상에 활용한 만큼 어느 의료기관보다 잘한다고 자부한다.”
4월 정식 개원을 앞둔 단국대병원 암센터. |
-환자 친화적인 운영도 돋보인다.
“가장 신경 쓴 부분이다. 우선 분산 운영됐던 암 진료 기능을 통합했다. 암 환자의 동선을 고려해 암 종별로 확보한 전용 공간에 다학제 진료실, 항암주사실 등을 배치했다. 진료 일정도 마찬가지다. 암 전담 코디네이터가 암 환자의 첫 진료 때부터 동행하면서 진료 일정을 신속하게 조율한다. 검사·진료·처치·수술 등 암 치료를 위해 여러 번 병원에 오는 것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이외에도 암 환자의 영양 관리, 통증 완화, 재활 치료 등을 적극적 치료로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집중한다.”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
“암 정밀 치료로 충청권 의료 인프라를 더욱 강화하겠다. 이를 통해 암 진단에서부터 수술, 추적관리, 예방까지 포괄하는 암 치료로 지역 간 암 환자 관리 불균형을 해소하는 사회적 책무를 다하겠다. 암센터 개원으로 단국대병원은 1000병상이 넘는 초대형 병원으로 거듭난다. 지역 암센터 지정에도 도전한다. 단국대병원은 다양한 국책사업을 운영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충청남도 지역에서는 유일하게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을 운영하면서 코로나19·메르스 등 각종 감염병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닥터 헬기와 충남권역외상센터, 충남권역응급의료센터도 성공적으로 운영했다. 단국대병원 암센터가 충청 지역 암 치료 기틀을 다지겠다.”
권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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