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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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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백내장 수술 앞두고 있다면 안구건조증 검사부터 먼저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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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수술은 후유증을 남긴다. 그중에는 심각한 것도 있고 가벼운 것도 있다. 나이가 들어 시야가 뿌옇게 되면 받게 되는 백내장 수술. 이 수술에 으레 뒤따르는 가장 흔한 증상이 안구건조증이다. 가볍게 생각하기 쉽지만 의외로 백내장 수술 만족도를 낮추는 가장 큰 요인이다. 수술은 잘 됐는데 눈에 뭔가 낀 것 같거나 뻑뻑함을 느낀다. 계속 따라다니는 불편감으로 작용한다. 심하면 시력이 흔들리기도 한다. 전에는 없던 안구건조증이 새로 생기기도 하고 자신도 모르게 있었던 안구건조증이 더욱 심해지기도 한다. 대수롭지 않게 넘길 일은 아니다. 안구건조증은 관리 여부에 따라 백내장 수술의 효과를 좌우하는 요소가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백내장 수술은 우리나라 사람이 받는 가장 흔한 수술 중 하나다. 나이 들면 누구나 받는 통과의례 정도가 됐다. 비용의 문턱도 높지 않아 많은 사람이 백내장 수술을 받는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간하는 주요 수술통계연보에서 매년 다빈도 수술 1위에 이름을 올린다. 연간 수술 건수가 가장 많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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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 중 1명, 수술 후 안구건조 후유증

그렇다 보니 후유증을 겪는 사람들 또한 적지 않다. 집도의에 따라 적게는 10명 중 1명, 많게는 절반 정도 백내장 수술 후유증으로 안구건조증을 겪는 환자를 접한다.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각막센터 황규연 전문의는 “백내장 수술을 받은 환자 중 안구건조증을 겪는 환자는 경험적으로 볼 때 10% 정도 되는데, 이것도 적지 않은 빈도”라며 “환자 수가 많은 만큼 후유증을 겪는 사람도 많다”고 말했다.

백내장 수술 후 안구건조증이 생기기 쉬운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수술 과정에서 발생하는 손상이다. 백내장 수술은 각막을 절제하고 혼탁해진 수정체를 빼낸 뒤 인공수정체로 교체하는 수술이다. 이 과정에서 각막 표면이 불규칙해지거나 흰자위의 상피가 손상될 수 있다. 황 전문의는 “흰자위 상피는 점액질이 분비되는, 안구건조증에서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게다가 수술 시 쬐는 현미경의 강한 불빛이 영향을 줄 수 있다. 가천대 길병원 안과 김동현 교수는 “수술 과정에서 각막 신경이 손상될 수 있고, 강도 높은 현미경의 빛은 그 자체로 광독성을 띨 수 있다”고 설명했다.

둘째는 관리 과정에서 생기는 문제다. 수술 후 관리를 위한 안약에 함유된 소량의 방부제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황 전문의는 “수술 후에 안약을 한 달 정도 처방하는데, 이들 안약에 들어 있는 소량의 방부제가 각막 표면을 안 좋게 하는 이유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뿐 아니라 수술 후 일정 기간 세안을 못 함에 따라 눈꺼풀 기름샘의 분비가 줄어드는 것도 안구건조증을 유발·악화하는 요인이다.

이렇게 생긴 안구건조증은 백내장 수술 후 한 달까지 지속하다가 보통 3개월 후면 수술 전 상태로 회복한다. 오래 가도 6개월 정도면 호전된다. 하지만 문제는 백내장 수술을 받는 환자가 대부분 고연령층이라는 점이다. 이 나이대에는 백내장을 비롯한 안과 수술을 받지 않아도 안구건조증이 심해지기 시작한다. 즉 시력을 회복하는 대신 불편감을 떠안게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안구건조증과 관련한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

안구건조증 치료, 백내장 수술 결과 좌우

백내장 수술 후 안구건조증이 생겼다면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다. 안구건조증을 위한 다양한 안약(스테로이드제제) 처방과 함께 경구약이나 레이저를 통해 염증을 낮춰 준다. 또 수술 후에는 선글라스나 보안경을 사용해 자외선 노출을 차단해 주는 것이 좋다. 또 눈꺼풀 세정제로 눈 주변을 잘 닦아주는 것도 필요하다. 이때 물티슈 사용은 오염 정도를 확인할 수 없는 만큼 권장되지 않는다.

만약 백내장 수술 전에 안구건조증이 있는 경우라면 반드시 먼저 안구건조증을 치료한 뒤에 백내장 수술을 받아야 한다. 본인도 모르게 안구건조증이 있을 수 있으므로 사전에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황 전문의는 “안구건조증을 4단계로 분류하는데, 3단계에 있는 사람의 경우 각막 표면에 손상이 많이 돼 있고 수술 후 결과도 좋지 않기 때문에 안구건조증에 대한 처치 후에 수술을 권한다”며 “이때는 눈물이 배출되는 구멍을 하나씩 막아 눈물이 고이게 하는 시술을 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안구건조증이 있는 경우 수술 전 처치가 중요한 이유는 백내장 수술 효과를 좌우할 수 있어서다. 김동현 교수는 지난해 백내장 환자 105명을 대상으로 수술 전 2주간 안구건조증 적극 치료군과 무처치군을 비교한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그 결과 적극 치료군의 경우 수술 후 인공수정체 도수 예측 정확성이 무처치군보다 현저히 높았다. 연구를 진행한 김 교수는 “안구건조증은 백내장 수술 전 각막 계측 검사에 오차를 일으켜 인공수정체 도수 결정에 오차를 발생시키는 원인”이라며 “따라서 수술 전에 안구건조증 관리를 먼저 하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류장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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