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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0 (수)

    이슈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美 블링컨 "러시아 침공 임박, 미-러 정상 대화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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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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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을 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임박을 경고하면서 외교적인 사태 해결을 촉구했다. 그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날 준비가 되어 있다면서 미리 제재를 꺼내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블링컨은 20일(현지시간) 미 CNN에 출연해 “우리가 앞서 묘사했듯이, 모든 근거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실제로 임박했음을 가리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벨라루스 정부가 러시아와 합동 훈련 연장을 발표한 점을 언급하면서 러시아의 또 다른 침공 신호라고 우려했다.

    블링컨은 “그들은 20일 종료한다던 ‘훈련’을 연장하면서 이를 정당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들은 우크라이나 동부의 상황과 관련해 이른바 훈련을 무기한 연장했고 동부의 상황은 그들이 긴장을 끌어올리기 위해 만들어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블링컨은 긴장 해소를 위한 외교적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며 바이든이 전쟁을 막을 수 있다면 푸틴과 “언제, 어떤 방식으로든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블링컨은 “우리는 바이든이 이미 결단을 내렸다고 보지만 실제로 전차가 기동하고 전투기가 날아오르기 전까지 모든 기회를 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남은 시간 외교적으로 푸틴이 침공을 하지 않도록 만류할 수 있는지 계속 주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동부 돈바스 지역의 반군 점령 지역에서 100회 이상의 휴전 협정 위반 사건이 보고됐다고 밝혔다. 같은날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미국을 비롯한 서방 지도자들에게 러시아 침공 대비 제재안 가운데 최소한 일부라도 개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블링컨은 지금 당장 제재를 공개할 의도가 없다면서 먼저 공개하면 “러시아가 제재에 대응하도록 허용하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블링컨은 “제재의 목적은 우선 러시아가 전쟁을 벌이지 않도록 막는 것”이라며 “제재를 가동하는 즉시 억제력이 사라진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재가 마지막 순간까지 억제력을 발휘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푸틴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다면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푸틴과 러시아에 아주, 아주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링컨은 푸틴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놓고 서방에게 허세를 부리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가능성은 언제나 존재한다”면서도 “우리가 관측한 모든 증거가 지금 상황이 매우 심각하고 전쟁이 임박했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블링컨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지 않으면 오는 23일 예정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담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블링컨은 “모든 것은 앞으로 며칠 안에 러시아가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달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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