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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4 (수)

이슈 끝나지 않은 신분제의 유습 '갑질'

울산 중구청, 허술한 공사 관리 감독 숨기려 업체에 책임 떠넘기며 ‘갑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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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업체 제품 지정 취소 후 두차례나 재공고, 공사 제품 입고 확인 해놓고 부실로 몰아, 공사업체 " 다 포기할께 영업정지만 제발"

더팩트

울산 중구청이 '유곡테니스장'아크릴 공사를 발주 후 공사업체가 공사 시작전 물고임 현상 확인을 위해 아스콘을 타설했던 업체 입회하에 방수상태를 만들었다. 하지만 물고임 현상이 심각해 당시 주무관인 김모씨에 전화로 알리고 현장미팅을 했다.그러나 중구는 공사를 강행 한 후 책임은 공사업체에 물었다. 유곡테니스장 아크릴 공사직전의 물고임 현장 /공사업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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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오주섭기자] 울산 중구청이 공사를 발주하면서 자신들의 관리 감독 부실을 감추기 위해 오히려 공사업체에 갑질을 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는 울산시 중구청이 지난2019년 12월18일 ‘유곡테니스장 바닥교체 공사’ 일부 인 아크릴 포장 공사를 급하게 하면서 불거졌다.

중구청은 당시 공사 공고를 내면서 공고안에 특정 제품을 지정해 공고했다가 민원이 제기되자 같은 달 23일 특정제품을 삭제한 후 재 공고를 냈다.

테니스장 아크릴 공사는 테니스장 바닥을 아스팔트 콘크리트로 평탄 작업을 한 후 그 위에다 약 7mm 표층제를 마지막으로 시설하는 공사다.

공사를 맡은 E건설은 공사 시작전 물고임 현상 확인을 위해 아스콘을 타설했던 업체 입회하에 평탄작업을 확인키위해 살수차를 동원 물을 뿌렸다.

하지만 평탄작업이 고르지 않은 것이 발견되고 물고임 현상이 심각해 당시 주무관인 김모씨에 전화로 알리고 현장에서 회의를 했다.

E건설측은 "당시 문제를 제기했지만 중구청장배 테니스대회가 얼마 남지 않아 서둘러 공사를 해야한다는 공무원들 말만 듣고 공사를 강행하는 우를 범한게 잘못이었다"고 후회했다.

E건설 관계자는 "결국 아크릴 공사는 물이 고이는 하자가 발생했고 그때부터 중구청측이 트집을 잡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E건설측은 "공사 전 부실시공 우려에 대한 현장검증과 주무관을 비롯 관계 공무원 등이 입회하는 회의를 수차례 가졌는데도 불구하고 모든 책임을 우리에게 전가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후 공사에 따른 책임소재 공방을 위해 중구청과 수 십 차례 공문을 주고 받았는데도 불구하고 일방적인 계약해지와 더불어 손해배상 소송까지 진행 중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 업체는 "공사비는 한 푼도 못 받은 것은 고사하고 재시공에 따른 폐기물 처리비용 1700만원과 계약청구보증금1400여만원과 시간 등 엄청난 정신적인 피해를 입어 소송을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실토했다.

"하지만 구청 측이 ‘행정처분’ 즉 1년 이상의 영업정지 처분을 내리려고 벼르고 있다"며 "이럴 경우 향후 모든 공사에 입찰 참가가 불가해 피해는 더 심각해진다"고 억울해 했다

이후에도 담당 공무원들과 수차례 대책회의를 가졌지만 지난2020년 8월14일 계약해지 통보를 받았고 기존 바닥을 철거하는 행정대집행영장 손해배상 청구 소송이 이어지는 피해를 입었다고 토로했다.

이에대해 울산 중구청 안모 계장은 "업체가 설계도서와 시방서대로 시행하지 않아 일어난 일"이라며 "자신들은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는것이다.

E건설업체는 "공사 직전 중구청과 물품 계약을 한 제품을 설명하고 제품 입고도 현장에서 담당 주무관이 확인까지 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또 "현장 감독공무원이 공정률 현황 일일보고서도 확인했는데" 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tktf@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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