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단일화 결렬 선언 뒤 안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만남은 21일 토론이 처음이다. 사진은 지난 11일 TV토론에서 두 후보가 인사를 나눈 뒤 이동하는 모습.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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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8시 1차 법정 대선후보 4자 TV토론이 열린다. 지난 3일과 11일 지상파 3사, 기자협회·종합편성채널이 각각 주최한 토론회가 열렸지만, 공식 선거운동 시작 뒤 법정 토론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제는 ‘코로나 시대의 경제정책’과 ‘차기 정부 경제 정책’이다.
지난 주말 국민의힘 TV 토론팀 내부에선 토론의 주요 의제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부부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올리자는 의견이 나왔다. 앞선 두 번의 TV토론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대장동과 백현동 의혹을 중심으로 이 후보를 몰아붙였다. 세 번째 토론인 만큼 앞서 언급한 의혹과 차별화된 이슈가 필요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실무진에 보고를 받은 윤 후보는 이 후보의 법인카드 문제를 언급하는 것에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대장동과 백현동 의혹은 부동산 정책과 맥이 닿지만, 법인카드 유용은 다르다는 것이다. 윤 후보는 참모진에게 “법인카드 의혹은 개인의 비리이기 때문에 대선 후보가 TV토론에서 먼저 언급하는 건 적절치 않다”는 의견도 전했다. TV토론팀 관계자는 “다른 대선 후보들이 언급하면 자연스럽게 지적할 순 있지 않겠느냐”며 “정책 중심으로 가겠다는 윤 후보의 의지가 확고하다”고 했다.
지난 11일 TV토론 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인사를 나누고 있다. 두 후보는 21일 경제 정책을 주제로 또 한번 맞부딪친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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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후보 측은 이날 토론의 주제가 경제인 만큼, 이 후보의 자영업자 지원 대책과 재정 중심의 경제 정책을 집중적으로 따져본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재정을 쏟아부어 경제를 성장시킨다는 이 후보 생각은 개발도상국 때나 가능한 주장”이라며 “자영업자 대책 역시 주말에 이뤄진 민주당의 날치기 추경 금액으론 많이 부족하다”고 했다.
이날 TV토론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윤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 사실상 결렬을 선언한 직후에 열린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단일화의 불씨가 남아있다”는 분위기다. 하지만 결렬 선언을 한 안 후보가 윤 후보에게 각을 세울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선 TV토론에서 윤 후보는 이 후보 관련 각종 의혹이나 문재인 정부의 정책을 비판한 뒤 안 후보에게 “후보님 생각은 어떠십니까”라며 ‘동의’를 구하는 유화적인 대화법을 구사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에게 “허위사실로 엉터리 질문을 던진다”고 비판한 것과는 확연히 다른 태도였다.
국민의당은 "더이상의 단일화 논의는 없다"는 입장이지만, 국민의힘은 "계속해 노력하겠다"며 단일화에 대한 상반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일 단일화 결렬 기자회견을 하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모습.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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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후보 역시 윤 후보의 ‘공공기관 노동이사제’와 같은 정책을 중심으로 비판했을 뿐 그 외에 네거티브 발언은 자제해왔다. 윤 후보 측 관계자는 “안 후보에 대한 발언은 항상 조심스럽다”며 “안 후보와 각을 세우는 등 기존과 다른 모습을 보이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안 후보는 매번 정책 중심의 토론을 강조해왔다”고 말했다. 이준호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번 토론의 주제가 경제인 만큼 각 후보의 정책 전문성이 가장 중요하다”며 “단일화 결렬 이후 후보 간의 만남이라 이 후보가 안 후보에게 어떤 태도를 취할지도 관전 포인트”라 전망했다.
박태인 기자 park.ta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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