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루간스크에서 정부군 병사가 친(親)러시아 반군이 쏜 박격포로 부서진 건물 곁에서 포탄이 날아온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우크라이나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러시아 반군이 서로 상대편이 금지된 중화기를 썼다고 주장하며 맞서고 있다.
21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정부군과 반군은 분쟁 지역인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일대에서 지난 17일부터 포격전 등 무력 충돌이 이어진 데 대해 서로에게 책임을 돌리고 있다. 돈바스는 2015년 정부군과 반군 간에 민스크 협정을 맺고 휴전을 약속했지만 실제로는 충돌이 되풀이돼 오고 있다.
돈바스를 장악한 반군 세력인 자칭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은 이날 정부군이 민스크 협정에 반하는 대포 등 중화기를 썼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돈바스 휴전을 감시하는 '휴전·전선 안정화 문제 감시 및 조정 공동센터'(JCCC)에 파견된 DPR 대표단은 이날 아침 정부군이 120㎜ 박격포 26발, 대전차 포탄 3발, 유탄 발사기 등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DPR은 또 20일에는 정부군이 도네츠크에 공격을 가하면서 불가리아에서 생산된 무기를 쓴 사실이 확인됐다고도 주장했다. 정부군이 유탄 발사기로 30㎜ 탄을 발사했는데, 이 발사기가 불가리아의 공장에서 제조됐다는 것이다.
또 다른 돈바스 내 반군 세력인 자칭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 대표단 역시 정부군이 포격을 이어갔고, 이는 휴전 협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LPR은 이번 충돌로 민간인 2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고 주장했다.
정부군은 이 같은 주장을 즉각 부인하며 중화기를 쓰는 쪽은 반군이라고 맞섰다. 정부군은 전날 돈바스 포격은 반군이 자신들의 중화기를 동원해 벌인 자작극으로, 정부군은 민스크 협정을 준수하는 중이라고 반박했다.
올렉시 레즈니코프 우크라이나 국방부 장관은 지난 19일 독일 뮌헨안보회의에 참석해 평화지역 주택에 중화기와 장갑차를 배치하고 도발하는 배후에 러시아가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