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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이슈 초중고 개학·등교 이모저모

부분등교 여파…학력불평등 더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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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한 2년간의 등교 제한이 학생들 학업 성취도에는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지만 학력 불평등을 가속화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21일 김현철 홍콩과기대 교수와 양희승·한유진 연세대 교수가 발표한 '등교일수 감소가 고등학교 학생의 학업 성취 및 불평등에 미치는 영향' 논문에 따르면 등교일수가 적었던 학교에서 학업 성취도 저하 현상은 발견되지 않았으나 학업 성취도의 불평등 정도는 높아진 것으로 나왔다. 중위권이 줄어들고 상위권·하위권이 두꺼워진 현상이 발견된 것이다.

연구팀이 2020년 등교일수가 100일 미만인 학교를 분석한 결과 국어·영어·수학 모든 과목에서 하위권 비율은 등교일수 100일 이상인 학교에 비해 2% 이상 상승했다. 또한 등교일수가 약 한 달 늘었다면 하위권이 될 확률(평균 점수보다 1.5표준편차 더 낮은 성적을 받을 확률)이 수학은 2.4%포인트, 영어는 2.1%포인트가량 높아졌다.

연구팀은 이 같은 결과가 상위권 학생들에게는 공교육이 사교육이나 EBS 강의 같은 대체학습에 비해 효과적이지 않아 오히려 부분등교가 수준별 학습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줬지만 하위권은 최소한의 공부할 환경을 제공하는 등교수업이 줄어들면서 학업에 손을 놓았기 때문이라고 봤다.

양 교수는 "2019년까지는 큰 변동이 없던 중위권 비율이 거주지역과 관계없이 등교일수가 적은 고등학교에서는 2020년에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김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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