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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 (금)

"그분이 누구냐?"…'대장동 그분' 정체 놓고 양당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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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선 선거운동이 본격화하면서 여야 공방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데요. 이른바 '대장동 의혹'의 핵심 가운데 하나죠. '그 분'이 누구냐를 놓고, 양당이 또다시 맞붙었습니다. 여기에 '옆집 캠프', '신천지 유착' 의혹 등도 도마에 올랐는데요. 관련 내용을 톡 쏘는 정치에서 짚어봅니다.

[기자]

대장동 수익의 50%를 가져갔다는 '그 분'. 지난해 국감 때 이슈가 됐었죠?

[박주민/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해 10월 14일) : 그분이 천화동인 1호의 소유주 또는 지분의 50% 소유주라는 내용이 (녹취록에) 들어가 있다…]

[이정수/서울중앙지검장 (지난해 10월 14일) : 또 다른 녹취록이나 아니면 또 다른 새로운 자료를 언론사에서 가지고 있는지는 저희가 알 수 없는 부분입니다.]

국민의힘에선 '그 분'이 민주당 이재명 후보라는 뉘앙스를 풍겼었는데요.

[김기현/국민의힘 원내대표 (지난해 11월 12일) : 대장동 게이트의 몸통이라고 하는 분이, 그분이라고 하는 분이 만약에 대통령이 되는 그런 사태가 온다고 그러면 그게 말이 되겠습니까.]

그런데 이 녹취록 속 '그 분'. 다른 사람이 지목됐습니다. 이른바 '정영학 녹취록' 내용이 보도가 됐는데요. '그 분' 신상에 대한 힌트가 나왔죠. 처장을 지낸 법관이란 겁니다. 대법관 A씨가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습니다. 그동안 수세에 몰렸던 민주당, 국민의힘에 사과를 요구하며, 역공을 취했습니다. 대장동 의혹의 핵심이죠. 김만배 씨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각별한 사이라며, 새로운 녹취록을 공개한 겁니다.

[우상호/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 (어제) : 김만배는 '윤석열에게 영장이 들어오면 윤석열은 죽어'라고 말합니다. 윤석열 후보를 두고 '죄가 많은 사람'이라고도 말합니다. 윤석열 후보가 김만배에게 '위험하지 않게 해'라고 말했다고도 합니다.]

국민의힘은 '그 분'이 여러 명일 수 있다며, 기존 주장을 굽히지 않았는데요.

[하태경/국민의힘 선대본 게임특별위원장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애초에 그분은 누구였냐하면 천화동인 1호 주인이었거든요. 수익이 700억이죠. 그래서 절반이 그분 것이다, 이런 거였는데 어제 녹취가 나왔던 그분은 천화동인의 1호 주인이 아니라 법조계 로비 대상 50억 제공의 그분이었거든요.]

사실 '그 분'이 복수일 가능성, 이미 지난 국감 때 검찰에서 설명을 했었죠.

[이정수/서울중앙지검장 (지난해 10월 14일) : 물론 녹취록에도 그분이란 표현이 또 한군데 있긴 있습니다. 다만 그 부분이 지금 얘기하는, 지금 언론에, 세간에서 얘기하는 그 인물을 특정해서 하는 언급은 아니고 다른 사람을 지칭해서 하는 표현은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정치인 그분을 얘기하는 부분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특정인으로 몰아간 건, 국민의힘입니다.

[조응천/더불어민주당 선대위 공동상황실장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분명히 녹취록 정국은 녹취록 꺼내가지고 속되게 말해서 재미 본 건 국민의힘일 겁니다.]

'그 분'이 도대체 누구냐? 결국 수사로 밝혀야 할 부분입니다. 다만, 대선 전에 수사 결과가 나올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죠? 또다시 터져나온 '녹취록', 정치권의 아전인수식 '카더라' 공방만 격화될 걸로 보입니다.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이 쇼셜미디어에 올린 사진입니다. 김혜경 씨의 '과잉 의전' 의혹을 제기했죠. 제보자 A씨가 민주당 이재명 후보 자택으로 날랐다는 초밥 10인분인데요. 이 초밥을 이 후보의 옆집 사람들이 먹었을 거다,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GH가 직원 숙소용으로 임대했다는 바로 그집 말입니다. 국민의힘은 "정책 캠프였을 거다", "사설 경호원들이 썼을 가능성이 있다" 각종 설들을 제기했는데요.

[하태경/국민의힘 선대본 게임특별위원장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옆집이 직원들 합숙소로 쓰인 게 아니라 선거법 위반이다. 선거사무소로 쓰였다, 불법선거사무소로 쓰였을 개연성이 크다고 저희들은 보는 거죠. 경기도 공금으로 쓴 거고, 또 이재명 후보 본인이 모를 리가 없다…]

민주당은 우연의 일치일 뿐이라며, 답답함을 호소했죠.

[조응천/더불어민주당 선대위 공동상황실장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GH 공사는 그거 아니라고 명백히 얘기를 하고 있고요. 이 후보 쪽은 옆집 사람 누군지 몰랐다고 얘기를 하고 있는데 더 이상 어떻게 그걸 입증을 할지…]

의외로 해결 방법은 간단합니다. 실제로 숙소를 사용했던 GH 직원들이 있을테니 말입니다.

[하태경/국민의힘 선대본 게임특별위원장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2020년 8월에 계약을 했고, 그때 1년 동안 살았던 사람만 나오면 의혹이 해소될 텐데 살았던 사람이 안 나오지 않습니까?]

신천지가 국민의힘 대선 경선 당시 윤석열 후보를 조직적으로 지원했다, 언론 보도가 있었죠. 민주당은 윤 후보가 신천지와 유착 관계가 아니냐? 공세 수위를 높였는데요. 윤 후보의 손가락까지 문제 삼았습니다.

[김회재/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17일) : 신천지의 상징과도 같은 이만희 교주의 L자 손가락, V자 표시와 윤 후보의 L자 손가락, V자 표시는 과연 우연의 일치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이 손 모양, 손가락 두짝이 똑같다는 건데요. 글쎄요. 그럼 정의당은요? 민주당의 신천지 '닥공', 이재명 후보가 광주를 찾아 이런 발언까지 했죠.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지난 18일) : 광주에 신천지 많다면서요? 신천지에서 윤석열 그분한테 엄청난 신세를 졌으니까…]

윤석열 후보의 호남 지지세, 설마 신천지 때문이란 건 아니겠죠? 그런데 말입니다. 여기서 한발 더 나간 분이 있습니다.

[김어준/방송인 (지난 18일 / 화면출처: 유튜브 '딴지방송국') : 민주당 마지막 슈퍼위크 때 갑자기 10만 명의 성분 분석이 안 되는 사람들이 등장했다… 그때도 셋의 머릿속에는 신천지 이렇게 떠올랐어.]

[박시영/윈지코리아 대표 (지난 18일 / 화면출처: 유튜브 '딴지방송국') : 제가 얘기했잖아요. 종교집단이 한 것 같다고.]

민주당 경선에서 이낙연 전 대표에게 쏠렸던 표심, 신천지가 아니었냐는 겁니다. 말 그대로 '카더라'인데요. 설 전엔 이런 음모론도 제기했었죠. 당시에도 타깃은 이 전 대표 지지자였습니다.

[김어준/방송인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지난달 18일) : 이재명 후보가 직접 욕을 하는 딥페이크 음성 파일을 모처에서 제작해서 모처에 납품해 곧 배포할 예정이다. 유력한 유포 루트 중에 하나로 소위 '대깨문'이라고 하죠. '친문재인'을 걸고 실제로는 '반이재명' 활동을 하는 그룹이 있는데…]

그런데 말입니다. 설 전에 나온다던 이 파일, 어찌된 일인지 깜깜 무소식입니다. 또다시 제기된 음모론에 이 전 대표 측은 발끈했는데요. 이 전 대표의 경선을 도왔던 윤영찬 의원은 "당원과 주권자 국민을 사이비 종교 세력으로 모독한 것을 사과하라" 강하게 요구를 했습니다.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도 "적절하지 않은 발언이었다" 일단, 선을 그었죠. 그런데, 정작 오늘(21일) 김씨가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선 단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덮고 넘어가자는 걸까요? 다른 선대위 인사들도 마찬가집니다.

[현근택/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대변인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신천지가 개입해서 이낙연 후보한테 투표했다. 이런 발언한 건 진짜 현근택 대변인님 그건 알아보셨어요?) 그거는 제가 보기에 지금 할 필요 없는 얘기고요. 왜냐하면 당내 경선은 끝났고 지금 그걸로 물타기 하지 마시고…]

국민의힘의 지지세가 강한 지역이죠? 지난 주말, TK에 이어 PK를 집중공략한 윤석열 후보, 국민의힘 지지층은 다지는 건 물론, 민주당 지지층 흔들기에도 공을 들였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지난 19일) : 이들이 노무현 대통령, 김대중 대통령 파는 거 믿지 맙시다, 여러분. 어디에다가 그런 분들을 내놓고 선거 장사에 이용합니까.]

민주당을 '비즈니스 카르텔'이라고 지칭했는데요. 정작 노무현, 김대중 정신을 계승한 분들은 민주당 내에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날을 세운 겁니다. 듣는 민주당으로선 기분이 나쁠 수밖에 없겠죠.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이 응수에 나섰습니다. 노무현, 김대중 정신을 언급한 건 감사하다면서 말입니다.

[이낙연/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 : 김대중 (전) 대통령을 몇 차례나 죽음의 고비로 내몰고 김 (전) 대통령의 노벨상 수상을 방해했던 과거를 먼저 사과하는 것이 순서에 맞는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집요하게 조롱하고 퇴임 이후에는 죽음에까지 이르게 했던 일을 먼저 사과하는 것이 도리에 맞는다고 저는 믿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윤 후보 입장에선 국민의힘의 과오는 본인과 상관이 없다, 생각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얼마 전까지 제3인칭 관찰자 시점이었느니 말입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지난해 12월 23일) : 저도 이 정권을 교체는 해야 되겠고, 민주당에는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제가 부득이 국민의힘을 선택했습니다만…]

그러니 민주당을 향해 전직 대통령 팔이를 한다, 목소리를 한껏 높인 뒤에, 본인은 YS 생가를 찾아갔겠죠?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지난 19일) : 불의와 맞설 때는 단호하게 대처하고, 그러면서도 정직하고 큰 정치로 우리 국민들의 사랑을 많이 받으셨습니다. 거제의 아들 김영삼 대통령 기억나시죠?]

민주당이나 국민의힘이나 도긴개긴이 아니었나 싶기도 합니다. 여야의 네거티브 공방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데요. 오늘의 톡쏘는 한마디, 이렇게 정리합니다.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

조익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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