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방조제에서 바라본 가동을 멈춘 군산조선소 /사진=심재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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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이르면 내년 1월부터 재가동에 들어간다. 군산조선소는 조선산업이 침체하면서 2017년 7월 문을 닫았다. 현대중공업과 전북도·군산시 등 지자체는 군산조선소에서 선박 블록 생산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산업통상자원부, 전라북도, 군산시 등과 오는 24일 조선소 재가동에 관한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협약에는 현대중공업이 선박 건조에 필요한 블록 일부를 군산에서 제작하고, 전라북도와 군산시가 울산으로 이송하는 물류비 일부를 지원하는 방안이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용접 등 기술인력 양성에도 힘을 보탤 계획이다.
앞서 업계에서는 군산조선소의 완전 정상화를 위해서는 1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제반 시스템이 마련돼야 하기 때문이다. 조선소는 기자재업체를 비롯한 다양한 협력업체들이 구축돼야 운영된다. 군산조선소가 폐쇄되면서 이곳에 있던 업체와 숙련공들을 다시 군산으로 모여들게 하기 위해선 최소 1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는 게 업계의 견해다.
선주들의 불신도 군산조선소 재가동의 걸림돌로 지목했다. 업계에서도 이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을지가 미지수란 반응이 대다수였다. 선주들은 수주계약 과정에서 발주한 선박이 건조될 도크까지 지정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 차례 가동중단이 있는 군산조선소에 일감을 맡길 선주들이 있을지 의문"이라면서 "선주들은 불확실성을 경계한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과 지자체는 이 같은 한계를 인지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도크 생산이란 카드를 꺼낸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중공업그룹이 대규모 일감을 확보한 상황이라는 점도 이번 재가동 결정에 긍정적이었다는 분석이다.
군산시 관계자는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 후 지역의 조선업 생태계가 망가진 탓에 재가동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협력업체를 재정비하고 블록생산에 필요한 600~800명의 기술인력 양성이 시급한 만큼 국비·지방비 등 총 2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교육에 나설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김도현 기자 ok_k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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