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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 (금)

이슈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D-14' 막판까지 정국 흔드는 '대장동 의혹'…여야 비방전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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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尹게이트' 역습으로 판세 반전시도…尹부친 집 매입·저축銀 등 총공세

국힘 '몸통은 李' 부패 프레임 각인 총력…수사 도중 사망 고인 유족 회견도

연합뉴스

토론 준비하는 이재명-윤석열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왼쪽)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 미디어센터 공개홀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 초청 1차 토론회에서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2022.2.21 [공동취재] uwg806@yna.co.kr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김연정 기자 = 20대 대선이 치러지는 3월9일까지 딱 2주를 남긴 시점에서도 '대장동 의혹'이 연일 정국을 흔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간 살얼음, 초접전 양상이 선거운동 중·후반부까지 이어질 조짐을 보이면서 중도·부동층 표심 확보에 사생결단 승부를 걸고 있는 양측이 '대장동 의혹'에 막판 화력을 총집중하는 양상이다.

이에 수사 과정에서 조각조각 흘러나오는 녹취록 중 특정 부분만 인용해 아전인수식 해석을 한다거나 수사 과정에서 숨진 고인의 유족 측 입장을 들고나오는 등 상대 비방전도 점점 더 격화되고 있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 측은 처음 '대장동 의혹'이 불거진 이후부터 다소 수세적인 입장을 유지했다가 대선 공식 선거 운동이 중반전을 지나면서 적극적인 공세 모드로 전환하고 있다.

한때 벌어졌던 윤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는 일부 좁혀진 것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여전히 전반적인 '박빙 열세' 국면이라는 상황 인식 속에서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는 내달 3일 전까지 최대한 판세를 반전할 상승 동력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그간 이 후보에게 씌워졌던 '대장동 의혹'의 프레임을 벗겨내는 데 총력을 기울이면서 이른바 '정영학 녹취록' 등 윤 후보가 직·간접적으로 이 사건에 연루됐다는 최근 의혹을 근거로 대대적인 역습을 가하고 있다.

윤 후보 부친의 연희동 집을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 누나가 매입한 사실과 부산저축은행 부실 수사 의혹 등을 모조리 끄집어내며 '윤석열 게이트'로 프레임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이 후보는 23일 오전 MBC 라디오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몸통이라고 100% 확신한다"면서 "범죄집단이 종잣돈을 마련하도록 수사하고도 봐준 게 윤 후보 아니냐"고 직격했다.

조승래 수석 대변인은 논평에서 "화천대유 게이트의 진실이 밝혀질수록 이재명 후보의 결백이 확실해지고 있다"면서 "윤석열 후보가 끝내 사과하지 않는다면 다른 의심을 키울 수밖에 없다. 김만배-윤석열-법조 인맥으로 이어지는 '윤석열 게이트'라는 본질을 숨기기 위해 계속 억지를 쓴다는 의심"이라며 경고장을 날렸다.

연합뉴스

인사 나누는 윤석열-이재명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왼쪽)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 미디어센터 공개홀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 초청 1차 토론회 시작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2022.2.21 [공동취재] uwg806@yna.co.kr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측도 이 후보가 대장동 사업의 설계·결재권자로 '몸통'이라는 점을 거듭 부각하며 대장동 의혹이 '이재명 게이트'라는 공세를 이어갔다.

원희룡 선대본부 정책본부장은 YTN 라디오에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 녹취록 속 '이재명 게이트' 언급에 대해 "민주당에서는 그 뜻을 '무죄받은 재판을 뜻하는 거다', 강훈식 의원은 '(이 후보가) 대장동 게이트를 막고 있다'고 했는데 둘다 기존에 위키피디아나 국어사전이나 상식사전에 나오는 것보다 동떨어진 독창적 해석"이라고 비꼬았다.

또 이 후보가 주장한 녹취록상의 '윤석열은 죽어'라는 말의 의미에 대해선 "당시 양승태 대법원장 사법부에 대한 검찰의 수사에 대한 이야기다. 양 대법원장을 구속시켰던 법원에 대한 검찰 수사 부분에 대해 다시 영장이 들어오면 골치아프다는 맥락의 이야기"라면서 "이걸 대장동 몸통이라 갖다 붙이는 건 금시초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국민의힘은 이날 고(故)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처장 유족들과 함께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후보가 김 씨를 잘 모른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을 반박하며 이 후보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직격했다.

국민의힘이 이처럼 공세의 고삐를 강하게 죄는 것은 대장동 의혹이 대선판의 전면에 부각될수록 윤 후보에게 나쁠 것이 없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유능한 행정가' 이미지를 내세우는 이 후보가 실상은 부패했다는 이미지를 유권자들에게 각인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최근 언론 보도를 통해 대장동 녹취록 속에 등장하는 '그분'이라는 의혹을 받은 조재연 대법관이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을 밝힐 예정이어서 여야가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gee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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