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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이슈 차기 대선 경쟁

이재명, 캐스팅보트 충청권 유세 “충청 사위는 보일러 들고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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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3일 충남 당진에서 열린 유세에서 시민과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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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23일 캐스팅보트로 꼽히는 충청권을 훑었다. 전날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여권을 향해 “좌파 사회혁명 이념을 공유하는 이권 결탁 세력” “평양과 생각이 똑같다”며 과거의 ‘색깔론’에 가까운 공세를 퍼부은 충청에서 이 후보는 전략적으로 통합과 민생에 방점을 둔 메시지를 던지는 모습이었다. 이날 충청 사투리를 자주 쓴 이 후보는 종일 “분열과 증오를 부추기는 대통령이 아닌, 경제가 살아날 통합의 대통령을 뽑아 달라”고 호소했다. 유세는 충남 당진·천안, 세종, 충북 청주 순으로 했다.

이날 첫 유세지로 당진어시장을 찾은 이 후보는 “좋아하는 노래 ‘울고 넘는 박달재’의 박달재 밑이 바로 제 처갓집”이라며 “충청의 사위 이 서방이 무슨 보따리를 갖고 왔는지 한번 볼텨”라고 충청 사투리로 인사했다. 배우자 김혜경씨의 부친 고향이 충북 충주인 점을 들어 친근감을 유도한 것이다. 이어 “이 서방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 체계 이런 거 안 들고 다닌다”며 “저는 충청에 정말 도움되는 보일러나 냉장고, 먹고살 방안을 들고 다닌다”고 말했다. 윤 후보가 사드 추가 배치를 공약하고 가능성 있는 지역 후보 중 하나로 충청권이 거론된 것을 겨냥했다.

이 후보는 자신을 ‘통합 후보’로 부각하고 윤 후보를 ‘분열 후보’로 규정했다. 당진에선 “이재명이 모든 정치세력이 협력하는 대통합 정부를 만들겠다”고 했다. 천안 유세에선 윤 후보의 사드 배치 공약과 선제타격 발언을 콕 집어 “군사 긴장을 높여 보수 표를 늘리려는 안보 포퓰리즘”이라고 했고,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에 대해 “남녀 편 가르는 분열된 나라는 성공할 수 없다”고 했다. 이념·정책적으로 윤 후보를 오른쪽 코너로 몰아넣으며 자신이 중도층을 흡수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청주 유세에서는 현 양당 체제와 관련해 “(유력) 당이 두 개밖에 없어 저쪽 당이 못하면 울며 겨자 먹기로 이 당을 찍어야 한다. 오죽하면 촛불로 응징당한 세력이 다시 기회를 잡겠느냐”며 실질적 다당제를 위한 정치개혁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후보 측은 박빙 열세에 가깝던 판세가 다시 초접전 양상으로 변화했다고 보고 있다. 이날 발표된 머니투데이·한국갤럽의 지지율 조사(21~22일)에서 이 후보는 38.3%, 윤 후보는 39.0%로 오차범위(±3.1%포인트) 내 접전을 벌였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 후보 선대위 관계자는 “막판 중도 표심의 향배가 매우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당진·천안·세종·청주=김준영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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