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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3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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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겨울잠 깨어난 K팝 공연…2주 뒤엔 잠실벌에 BTS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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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지난해 11월 미국에서 열린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LA’. [사진 빅히트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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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마지막 터널을 지나고 있는 것일까.

오미크론의 영향으로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연일 최고기록을 경신하고 있지만, 적어도 K팝만큼은 포스트 코로나를 향해 나아가는 중이다.

지난 11~1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걸그룹 ‘이달의 소녀’(LOONA)의 콘서트 ‘2022 이달의 소녀 콘서트-루나버스:프롬(LOONAVERSE:FROM)’은 올해 처음으로 열린 온·오프라인 콘서트로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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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트와이스의 ‘TWICE 4TH 월드투어 Ⅲ’. [사진 JYP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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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트와이스와 NCT127이 각각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대면 콘서트를 연 이래 세 번째다. 특히 오미크론으로 확진자가 엄청난 숫자로 치솟은 상황인 만큼 더 주목을 받았다. 결과는 성공적. 10분 만에 전석이 매진됐다. 비록 장충체육관이 4200석 규모로 대형 콘서트장은 아니지만, 별다른 사고나 구설수 없이 마무리 지었다는 점에 가요계에서는 안도하는 분위기다.

그동안 K팝 콘서트는 코로나19 사태로 약 2년 가까이 오프라인 무대를 만들지 못하면서 온라인 콘서트를 이어왔다. 온라인 콘서트는 시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 특성 덕분에 국내뿐 아니라 해외 팬들의 공연 수요를 감당해왔다. 하지만 높은 전파력에도 중증화율은 낮은 것으로 알려진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되면서 그간 오프라인 콘서트에 대해 눈치를 봐왔던 K팝 기획사들은 서서히 기지개를 켜는 중이다.

다음 달에는 가장 기대를 모으고 있는 방탄소년단(BTS)이 나선다. BTS는 다음 달 10·12·13일 세 차례에 걸쳐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콘서트(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SEOUL)를 온·오프라인에서 연다. BTS가 한국에서 대면 콘서트를 갖는 것은 2019년 10월 이후 2년 4개월 만이다. 콘서트 규모는 회당 1만5000명으로 3일간 4만5000명의 아미(방탄소년단의 팬덤)가 콘서트에 참석하게 된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대 규모다.

한동안 발이 묶여 있었던 해외 공연은 한발 앞서 궤도에 오른 상태다.

지난해 11~12월 방탄소년단(BTS)은 미국 로스엔젤레스 소파이스타디움에서 5회 콘서트(회당 5만3000석)를 열면서 전석 매진을 기록해 화제가 됐다. BTS의 분위기를 이어간 것은 트와이스. 이달 15일부터 미국 투어 중인 트와이스는 매진이 이어지면서 추가 공연을 결정했다. 트와이스는 제2의 홈그라운드라 불리는 4월 23~24일 일본 도쿄돔에서 2회 공연도 예정되어 있다.

그 밖에 NCT도 일본 공연을 예정에 둔 상태이며, 다른 K팝 그룹들도 해외 오프라인 공연을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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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연 이달의 소녀 ‘루나버스 : 프롬’. [사진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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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기획사 관계자는 “한국에서는 오미크론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내달 정점에 달한다고 하지만, 미국·일본·유럽 등은 정점에서 꺾인 데다 일부 국가는 마스크까지 벗는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고 있는 추세”라며 “오프라인 공연도 ‘보복 소비’ 심리가 있는 만큼 대규모 콘서트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동안 기획사들의 매출액도 큰 폭으로 뛸 것으로 보인다.

하이브는 22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매출이 1조2577억원으로, 전년 대비 58.0% 늘어났다고 밝혔다. 그런데 공연 매출이 497억원으로 2020년보다 980.5% 늘었다. 코로나19로 나가지 못했던 2020년과 달리 지난해 말부터 국내외 대면 공연이 재개됐기 때문이다. 하이브는 “지난해 LA 콘서트로 오프라인 콘서트 매출만 400억원을 올렸다”고 밝혔다.

공연 기획사들은 앞으로도 온·오프 콘서트를 병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코로나19로 부득이하게 만든 온라인 콘서트가 의외로 짭짤한 수익원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SM엔터테인먼트가 2020년 4월 K팝 최초로 열었던 ‘비욘드 라이브’ 랜선 유료 콘서트는 첫 공연에서만 7만5000명의 시청자를 모으고, 25억원을 벌어들였다. BTS가 2020년 10월에 개최한 랜선 콘서트 ‘맵 오브 더 소울 원’은 99만 명이 지켜봤다. 최소 관람비용인 1인당 4만9500원으로 계산해도 매출은 491억원이다. 이에 따라 각 증권사들도 SM·JYP·YG·하이브 등 주요 4대 기획사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0~80% 가까이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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