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23일(현지시간) NBC방송 인터뷰에서 "오늘 밤 안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사진=미국 NBC방송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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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방부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이 임박했다고 경고한 가운데,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은 구체적인 침공 날짜를 제시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내 대사관 직원 철수를 시작하고, 동부 접경지역인 로스토프 지역의 민간항공기 비행을 금지시키며 긴장도를 높였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이 이날 미 NBC방송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오늘 밤 안에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정확한 공격 시간이나 장소는 특정할 수 없다고 했다.
블링컨 장관은 '오늘 밤이 끝나기 전에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면적인 침공과 유사한 일을 할 것이라고 보는 이유가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하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해 중대한 공격을 가할 수 있는 모든 것이 제자리에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미국 국방부는 이날 우크라이나 인근에 배치된 19만명의 러시아군과 분리주의 세력의 병력 80%가 전투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며 러시아의 전면적인 군사 공격이 임박했다고 밝혔다. 국방부 고위관계자는 "(러시아군과 친러시아 반군은) 출동 명령이 떨어지면 지금 출발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이는 전적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종 공격 명령에 달렸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3~30일(4.8~48.2km) 근처에 집결했다.
한편 러시아는 24일 우크라이나 동부 접경지역인 로스토프 지역의 민간항공기 비행을 금지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러시아는 항공기의 안전한 운항을 위해 각국 항공 관계자에게 보내는 통지문 '노탐'(NOTAM)을 통해 민항기에 대한 안전을 제공하고자 해당 지역의 비행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하루 전에는 주우크라이나 러시아 대사관 직원의 철수 소식도 나왔다. AP통신 사진기자는 이날 오후 수도 키예프에 있는 이 대사관에 러시아 국기가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동부 분쟁지 돈바스(도네츠크·루간스크)를 일부 점령한 독립세력은 이날 푸틴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 정부군을 격퇴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서한을 보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 지도자들이 우크라이나 내 무장세력의 공격을 막고자 푸틴 대통령에게 지원을 요청했다"며 분리주의자들의 편지를 인용해 "우크라이나 정부의 행동은 돈바스에서 전쟁을 끝내지 않으려는 의지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크렘린궁에 따르면 분리주의 지도자들은 앞서 러시아와 체결한 우호조약을 근거로 푸틴 대통령에게 지원을 요청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들의 돈바스 지역 분리독립을 인정하고, 이들 지역에 러시아군이 주둔할 수 있다는 우호 협정을 체결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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