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대만, 한반도 등 '추축지대' 안보 위험
대중견제 전력 집중됐던 美 국방전략 변화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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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사태를 계기로 그동안 이론적 단계에 머물던 '신냉전(New Cold War)' 구도가 눈앞의 현실로 다가왔다. 각각 에너지 및 제조업 강국으로 떠오른 러시아와 중국은 경제력과 군사력을 앞세워 1차 냉전기 이후 미국이 주도해 온 세계 질서에 근본적인 재편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 슈퍼 파워들의 대결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대만과 한반도 등 열강 간 세력이 주로 충돌하는 지정학적 ‘추축지대(pivot area)’에 놓인 국가들은 앞으로 심각한 안보 우려에 시달릴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국방부와 전문가들 사이에서 미국 정부가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를 계기로 기존의 대중(對中) 견제 및 인도·태평양지역 중심의 국방전략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러시아가 유럽 안보의 핵심 위협으로 떠오르면서 적어도 중국과 동일한 비중을 둔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미셸 플러노이 전 미 국방부 차관은 WSJ와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미국은 러시아가 유럽 주변부를 불안정하게 만들 정도로 생각했다. 그러나 주권국가를 전면적으로 침공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차원"이라며 "중국도 서방 민주 진영에 대항할 권위주의 국가로 러시아와 더욱 결속될 것이며, 앞으로 우리는 양국 간 더 많은 결속을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동맹국들의 ‘제재 융단폭격’에도 불구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가시권에 접어들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이날 미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오늘 밤 안에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CNN은 미 고위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약 800명 정도 전술대대 규모 러시아군 2개 부대가 이미 돈바스 지역으로 진입했다"고 보도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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