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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전문은행과 지방은행이 주택담보대출 틈새시장 공략에 나섰다. 가파른 금리 상승에 대출을 망설이는 실수요자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이자부담을 한 푼이라도 아끼려는 기존 대출고객이 타깃이다. 모바일·비대면 대출로 비용을 줄여 금리를 낮추거나, 초장기 상환 구조로 매달 갚아야 할 원리금을 줄이는 대출 상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24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BNK부산은행은 최대 만기가 40년인 주택담보대출을 전날 출시했다. 최대 35년인 주담대 만기를 5년 늘린 초장기 주담대다. 대출 만기가 길수록 매달 갚아야 하는 원리금은 줄어든다. 손대진 부산은행 여신영업본부장은 "대출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는 상황에서 주담대 고객의 원리금 상환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 고안한 상품"이라고 했다. 예컨대 대출금 5억원, 대출금리 연 3.8%의 분할상환 주담대의 경우 최대 만기가 35년에서 40년으로 늘면 월 상환 원리금이 12만6000원 낮아진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2일 모바일 주담대를 새로 선보였다. 카카오톡처럼 대화형 화면에서 챗봇과 대화만으로 한도와 금리를 조회하고 대출을 실행할 수 있는 비대면 상품이다. KB시세 9억원 이하 수도권 아파트를 대상으로 최대 6억3000만원을 빌려준다. 만기는 5~35년, 22일 기준 금리는 연 2.939∼3.649%(변동금리 기준)다. 이날 현재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변동금리(신규코픽스 6개월) 주담대 금리(연 3.59~5.18%)보다 싸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대출금리는 은행권 최저 수준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했다. 중도상환수수료도 은행 최초로 1년간 면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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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는 지난 14일 대환대출인 100%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의 고정금리형 혼합금리 상품(총한도 1000억원) 금리를 0.50%포인트 인하했다. 금리 인상기에 유리한 기존 대출자의 '고정금리 갈아타기'를 유도하고 이자부담을 부담을 줄여준다는 취지에서다. 최저금리는 연 3.50%다. 4대 시중은행(22일 기준 3.90~5.79%)과 비교해 최저금리가 0.40%포인트 낮다. 케이뱅크 아담대는 업계 최초로 전자상환위임장을 도입해 대출신청부터 대출금 입금까지 100% 비대면으로 가능하다. 대출 신청 후 승인까지 2일 걸린다. 지난 1월 기준 누적 취급액 1조원을 넘겼다.
인터넷은행과 지방은행의 차별화된 주담대 전략은 가계대출 규제와 대세 금리 인상기에 시중은행에 맞서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영토를 확장하려는 움직임으로 읽힌다. 총량 관리와 대출규제, 가파른 금리 인상에 한 푼이라도 더, 싸게 대출을 받으려는 수요가 많아서다. 한국은행이 이날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대출금리 상승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공산이 크다. 글로벌 긴축 속도와 물가 상승세가 빨라지면서 잠시 숨을 고른 한은이 연내 두 차례 더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란 전망이 많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전쟁 리스크 현실화로 금융시장 변동성도 더 커질 전망이다.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금리가 당분간 계속 오르고 비대면·디지털 금융 추세가 가속화하면 낮은 금리와 편의성을 갖춘 모바일 대출 고객이 앞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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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헌 기자 bborir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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