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 미리보는 대선 후보 4자 TV토론 전망 |
(서울=연합뉴스) 20대 대선 여야 4당 후보들의 선관위 주관 2차 TV토론이 25일 열렸다. 정치 안보 외교 분야가 주제로 다뤄졌는데 여지없이 대장동 의혹 난타전이 지속됐다. 토론이 네거티브 공방의 연장선상에 놓인 듯하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서로에게 거짓말한다거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며 날 선 공방을 주고받았다. 두 후보가 내놓는 주장이 그다지 새삼스러운 내용이라고 보긴 힘들다. 대장동 관계자들의 언급이 담긴 것으로 보이는 녹취록 관련 내용이 재차 언급됐다. `법카 초밥'이나 저축은행 부실 수사 의혹 등이 다시 등장했다. 토론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을 수 있다. 대선이 열흘가량 남은 시점이다. 우크라이나는 전화에 휘말려 있다. 대내외적 변수나 악재에 더욱 예의주시해야 한다. 세계정세가 변화의 소용돌이에 휩싸일 수 있다. 국익과 안보를 위협할 수 있는 요소들을 선제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안목이 필요하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자칫 장기화할 경우 파장은 더욱 커질 수 있다. 위협 요인에 대비하는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대책과 비전을 숙고하는 데 소홀해선 안 될 것이다.
이날 토론 초반에는 다당제 개편 등 더불어민주당이 내놓은 정치개혁 방안이 거론됐다. 원칙적인 공감 의사가 나오면서도 후보 간에는 다소간 온도차가 드러났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대선에 임박해 득실을 따져 이용하려 해선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고,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민주당 의원총회 통과가 키라며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윤 후보는 여론 물타기용으로 시기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정치개혁 방안의 진정성을 따져 묻는 분위기가 엿보였다. 연동형 비례대표제 등 개혁 방안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개혁 방안을 내놓기에 앞서 추진 방향의 실효성과 시점에 대한 신중한 검토와 접근이 필요했던 게 아닌지 다소 아쉬움이 남을 수 있는 대목이다. 개혁안 추진의 저의를 의심받게 된다면 곤란하기 때문이다. 사드 배치 문제나 전술핵 등에선 후보들의 다양한 의견이 충돌하는 양상이 보였다. 한반도 정세를 둘러싼 민감한 현안인 만큼 좀 더 심도 있는 검토 과정과 합의가 요구될 수 있다고 본다.
대선 후보 단일화 문제에 대한 언급이 눈길을 끌었다. 심 후보가 지금 양당의 단일화가 열려 있느냐며 질문을 던졌다. 안 후보는 이미 결렬을 선언했다고 못 박았다. 반면 윤 후보는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당 후보의 답변에 상당한 격차가 읽힌다. 정치권에선 조만간 두 후보 간의 담판 가능성을 점치는 얘기가 나도는 게 현실이다. 국가의 미래 비전과 정책의 통합을 향해 나아가는 단일화 협상인지 후보 간 입장이 더욱 명확해져야 한다. 단일화 협상 과정을 둘러싸고 심상찮은 신경전이 계속되는 듯한데 모양새가 좋지 않다. 대선 결과에 미칠 유불리만을 따질 상황이 아닌 듯하다. 조속한 매듭이 필요해 보인다. 해외 거주 유권자들의 선택은 시작됐다. 투표가 진행되고 있는데 후보 간에 단일화 신경전이 지속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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