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작년 5월 이후 첫 감소…기업대출은 상승세
소상공인·개인사업자 대출 노려
시중은행·인터넷은행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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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정부가 여전히 가계대출 규모를 관리하는 추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은행들이 기업대출 강화에 나서고 있다. 소상공인 및 개인사업자 대출에서 치열한 경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들은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기업대출을 전년 대비 4~8%가량 늘리겠다고 밝혔다. 정부의 관리 기조를 의식해 기업대출을 늘리는 모양새다.
지난 1월도 가계대출은 줄고 기업대출은 늘어났다. NH농협까지 포함한 국내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보다 1조3634억원 가량 줄었다. 지난해 5월 이후 처음으로 줄어든 것이다. 반면 같은 기간 기업대출 잔액은 전월 대비 8조1749억원 증가한 644조618억원을 기록했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총량 증가율을 4~5%대로 관리하자 기업대출로 눈을 돌리는 분위기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법인 영업 강화를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은행도 올해부터 기업대출에 힘을 싣는 분위기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은 올해 1분기 중 기업 영업을 전폭 지원하기로 했다. 대기업 및 중소기엄 대출 신규 실적에 가중치를 적용한 포상도 진행할 방침이다.
특히 소상공인·자영업자 등의 고객에 힘을 쏟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이를 위해 신용평가모형도 새로 마련할 정도다. KB국민은행은 그룹 내 계열사 정보와 상권 정보 등 자체 데이터와 고객의 반응 등을 활용한 '소상공인 특화 모형'을 개발 중이다. 향후 중소기업 등 보다 덩치가 큰 기업 고객 전용 신용평가모형도 개발할 계획이다. 신한은행도 KT와 협력해 소상공인 전용 신용평가모형을 개발 중이다. '음식점 특화 모형'으로 KT가 운영하는 상권 정보 빅데이터 플랫폼 '잘나가게'의 정보를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가맹점 결제 데이터를 통한 재방문 건수 등도 반영될 예정이다.
인터넷전문은행들도 올해부터 본격 경쟁에 나선다. 토스뱅크는 지난 14일 인터넷은행 중 최초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등 개인사업자를 겨냥한 대출을 출시했다. 케이뱅크도 1분기 중 '개인사업자 운전자금 대출'을 개시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도 올해 하반기 개인사업자 대상 소호(SOHO) 대출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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