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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이슈 '오징어 게임' 전세계 돌풍

"국제사회 대다수가 슬픔 속 격분하는데"…러시아 감싸는 깐부국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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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지난 4일 중국 베이징 조어대 국빈관에서 정상회담을 앞두고 기념촬영하는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 = 연합뉴스]


국제사회 대부분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며 제재에 동참할 뜻을 밝히고 있지만, 오히려 감싸는 나라들도 있다. 이들 국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함구하거나 온화한 어조로 우려를 표하는 선에서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심지어 러시아를 대놓고 지지하는 국가도 있다.

AFP·로이터 통신 등은 26일(현지시간) 전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보리 긴급회의에서 러시아가 자국의 규탄 결의안 상정에 거부권을 행사했다고 보도했다. 중국과 인도, 아랍에미리트(UAE)는 기권표를 던졌다. 간접적으로 러시아편을 든 것이다.

중국과 러시아와 이념적 동질성이 있는 오랜 우방국이다. 서방의 정치적 보이콧에도 푸틴 대통령은 지난 4일에 개최된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에도 참석한 바 있다. 장쥔 유엔 주재 중국대사는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에서 표결 후 발언을 통해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와 관련 "계속된 제재 압박은 더 많은 인명피해와 재산피해, 더 혼란스러운 상황과 봉합하기 어려운 갈등을 초래할 뿐"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왕이 외교부장도 유럽연합(EU) 외교 대표와 영국 외교장관, 프랑스 대통령 보좌관 등과의 통화에서 나도(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진에 대한 러시아의 안보 우려도 적절하게 해소돼야 한다고 밝혔다.

인도 역시 러시아와 상당히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인도는 러시아제 무기의 최대 수입국이기도 하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작년 12월 인도 뉴델리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국방·무역·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모디 총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지난 24일 푸틴 대통령과 직접 통화를 하고 우크라이나에서의 폭력을 중단해달라고 촉구했지만, 우크라이나 침공을 직접적으로 규탄하지는 않았다.

군부가 반군부 세력과의 내전이 한창인 미얀마는 이번 사태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정당하다"며 러시아를 적극 지지하고 있다. 조 민 툰 미얀마 군정 대변인은 "러시아군은 주권을 유지하기 위한 행동을 전개했다. 강대국으로서의 위상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러시아는 미얀마의 주요 무기 공급원이자 동맹이다.

미국과 관계가 안 좋고 러시아와 가까운 베네수엘라와 쿠바, 니카라과는 이번 사태에서 러시아의 편을 들며 미국과 나토를 비난했다. 옛 소련 국가인 키르키스스탄도 러시아를 지지하고 나섰다. 키르기스스탄 대통령은 이날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러시아의 행동은 친러 분리주의 반군이 장악한 돈바스 방어를 위한 조치라면서 지지를 표명했다.

미국의 적대국인 이란도 미국과 나토를 비난했다.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외무장관은 지난 24일 트위터를 통해 "나토가 이번 사태의 원인"이라며 즉각적인 휴전과 '정치적이고 민주적인 해결'을 요구했다.

인접국인 시리아 분쟁에서 러시아가 시리아 아사드 정권을 돕지 못하도록 노력하고 있는 이스라엘도 미국의 우방이지만, 공개적인 러시아 비난을 삼가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가 전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 인도주의 지원을 제안하면서도 공개적으로 러시아를 비난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옛 소련 국가로 러시아와 인접한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등도 침묵을 지키고 있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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