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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미 국방부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에 준비된 전투병력의 3분의 2 가량을 이미 투입했고, 아직 우크라이나와 국경지대에 3분의 1정도 추가 병력 투입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러시아군이 침공 4일째에도 수도 키예프는 물론 주요 대도시를 점령하지 못하고 고전하면서 장기전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미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에 준비된 병력의 3분의 2를 투입했다"며 "이는 러시아가 여전히 우크라이나 외곽에 (우크라이나에 투입할) 병력 3분의 1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아침까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 320발 이상의 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평가한다"며 "이는 대부분 단거리 탄도 미사일"이라고 발표했다.
앞서 미군 당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하기 전까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위해 국경지대에 최소 15만명의 전력을 집중 배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침공 4일째에 접어들고 있지만 속전속결을 노렸던 러시아의 의도와 달리 우크라이나군의 강력한 저항으로 주요 시가지에서 전투가 지속되면서 장기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규모 병력 운용에 따른 막대한 전쟁비용 문제와 각종 병참문제에 러시아가 직면하게 되면서 러시아 정부도 우크라이나와의 조건없는 회담에 나섰다. 이날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대표단이 벨라루스와의 국경 프리피아트강 근처에서 아무런 조건없이 협상에 나서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핵무기 운용부대의 경계 태세 강화를 지시하는 등 초강수에 나섰다. AP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TV 연설에서 "핵억지력 부대의 특별 전투임무 돌입을 국방부 장관과 총참모장에게 지시했다"며 "서방 국가들이 경제 분야에서 러시아에 대해 비우호적인 행동을 할 뿐 아니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의 고위 관리들까지 러시아에 공격적인 발언을 서슴지 않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우크라이나 침공전이 예상과 달리 고전하는데다 서방의 본격적인 제재와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발표 등이 잇따르면서 우크라이나와 서방을 압박하기 위해 핵을 외교적 압박 카드로 꺼내든 것으로 분석된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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