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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연재] 아시아경제 '과학을읽다'

스텔스 오미크론, 동종 재감염 드물고 '부스터샷' 효과 있다[과학을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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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스텔스 오미크론.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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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코로나19 바이러스 오미크론 변이(BA.1)에 걸렸다가 회복되거나 3차 접종(부스터샷)을 맞으면 '스텔스 오미크론(BA.2)'에도 저항력을 갖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텔스 오미크론은 오미크론 변이의 하위종이지만 전염력이 30%나 더 강해 최근 급격히 우세종으로 떠으면서 또 다른 대확산을 일으킬 것으로 우려됐었다.

28일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따르면 덴마크 코펜하겐 국립질병연구소 연구팀은 최근 이같은 연구 결과를 논문 사전 공개 사이트인 '바이오아카이브'에 공개했다. 연구팀은 "빠르게 확산되는 재감염 사태로 인해 스텔스 오미크론이 기존 오미크론 감염 후 생긴 자연 면역력을 회피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었다"면서 "결론적으로 오미크론 회복 후 스텔스 오미크론에 재감염되는 사례가 발생하긴 하지만 거의 드물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실제 연구팀은 지난해 11월22일부터 올해 2월11일까지 약 180만명의 코로나19 감염 사례들을 조사한 결과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 덴마크 전체에선 양성 판정 후 20~60일 사이에 재감염된 사례가 약 1739건이다. 이중 연구팀은 263명의 바이러스 샘플을 채취해 조사한 결과 오리지널에 감염됐다가 회복된 후 다시 스텔스 오미크론에 재감염된 사례는 47건 밖에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델타 변이에 감염된 후 스텔스 오미크론에 재감염된 사례가 140명으로 훨씬 더 많았다. 연령대 별로는 재감염 사례의 97%가 50세 미만의 비교적 젊은 사람들이었다. 백신 접종 여부는 미접종자 68%, 접종 미 완료자 12%, 3차 접종자 2% 등이었다. 재감염자 중 중증 악화 사례는 없었다. 덴마크에선 스텔스 변이가 올해 초부터 발생하기 시작했지만 초고속으로 번지면서 현재는 전체의 약 88%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다.

연구팀 관계자는 '네이처'에 "앞섰던 오리지널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이 스텔스 변이에 대한 보호벽을 제공해주고 있다"면서 "재난을 막는 과정에서 면역력이 구축되고 있었던 셈"이라고 말했다.

비슷한 연구 결과는 또 있다. 영국에서 이달 초 실시된 재감염 조사 결과에 오리지널 감염 후 스텔스 변이에 재감염된 사례는 전혀 확인되지 않았다.

사라 오토 캐나다 브리티시 콜롬비아대 교수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이 끝나갈때 쯤 스텔스 오미크론 변이가 전파된 될 경우 부스터샷이나 오미크론 감염으로 생긴 항체가 또 다른 대확산을 막아줄 수 있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트로엘스 릴레백 덴마크 국립질병연구소 연구원도 "백신이 오미크론 변이 뿐만이 아니라 스텔스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서도 저항력을 갖게 해준다는 근거들이 나오고 있다"면서 "주로 젊은 사람이나 백신 미접종자들이 재감염 된다는 점도 백신이 일정한 방어력을 제공해준다는 사실을 알려 준다"고 말했다.

한편 오미크론 변이는 지난해 11월 발견된 후 기존 델타 변이보다 2~3배 이상 높은 엄청난 전파력을 발휘하며 3개월여 동안 전세계의 우세종이 됐다. 그러나 최근 몇주 동안엔 하위 변종인 스텔스 오미크론 감염자가 급증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스텔스 오미크론은 오리지널보다 30% 이상 전염성이 더 높다. 이미 전세계 확진자의 5분의1을 감염시켰고, 43개국에선 기존 변이보다 감염비중이 더 높아졌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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