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내용 요약
원자재 수출량 영향…서방 제재에 무역 여파도
[하르키우=AP/뉴시스] 2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에서 러시아군 병력수송 장갑차(왼쪽)가 불타고 있고 그 앞에 생사를 알 수 없는 한 군인이 쓰러져 있다. 2022.02.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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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이미 불균형을 겪고 있는 세계 공급망에 새로운 문제를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양국에서 생산되는 밀 등 곡식과 천연가스 등 원자재 뿐 아니라 자동차 부품 등 제조업 물품도 공급이 단절되면서 물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는 설명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현지시간) 이번 침공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방대한 원자재 수출량에 영향을 미쳐 석유, 천연가스, 밀, 해바라기유 등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침공으로 인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항구로부터의 운송이 거의 중단됐고, 여기에 미국과 유럽 등 서방국가들의 제재로 인해 항공로와 육로가 단절되면서 운송에 차질을 빚고 있다. 우크라이나산 부품에 의존하고 있는 독일 자동차 공장들이 문을 닫았고 일본의 철강산업도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해운사와 항공사들은 서방국가들의 제재가 유럽에서 아시아로 화물을 운송하는 비용을 증가시킬 것이며 잠재적으로 일부 항로를 상업적으로 불가능하게 만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러시아 주요 은행들의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시스템에서 제재하는 것은 많은 회사들이 러시아와의 무역을 하는 것을 번거롭게 만들 것이다.
심지어 직접적으로 제재가 가해지지 않는 분야에서도 발생할 수 있으며 러시아가 자국 상품 공급을 옥죄어 보복할 위험도 있다고 WSJ은 전했다.
경제학자들과 재계 관계자들은 이번 사태가 반도체 생산의 주요 재료이자 러시아에 의존도가 높은 네온가스와 팔라듐 등의 공급망을 강타할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다.
자동차 제조 등 산업은 이미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경기 회복세가 나타나면서 지속적인 생산 병목 현상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JP모건에 따르면 러시아의 MMC 노릴스크 니켈 PJSC 광산은 스테인리스강과 전기차 배터리를 만드는데 사용되는 전 세계 니켈 생산량의 약 11% 뿐 아니라 자동차 배기가스 감소를 위한 촉매변환기에도 사용된다.
미국 지질조사국에 따르면 러시아는 또 다른 배터리 성분인 전 세계 코발트의 4%를 채굴하고 있으며 철강 제조에 사용되는 바나듐의 4분의 1과 구리의 3.5%를 채굴하고 있다.
아침식품회사인 언빌리버보울의 캐롤라인 필립슨은 "최근 견과류, 씨앗, 베리, 밀을 포함한 많은 양의 원재료를 공급받았는데, 이 중 일부는 흑해 지역에서 수입됐지만 현재 공급이 중단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한 해 동안 공급망 문제로 인해 사업비용이 약 20% 추가됐는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상황이 훨씬 악화할 것으로 예상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미국에 본사를 둔 무역기구 소싱인더스트리그룹의 돈 티우라 사장은 "미국과 동맹국들이 러시아에 제재를 가하는 것은 러시아 뿐 아니라 전 세계에 반향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가뜩이나 높은 인플레이션 위에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으로 인한 물가 상승 위협은 각국 중앙은행들에 또 다른 과제를 던져주고 있다. 이때까지 진행해왔던 것처럼 긴축 정책을 고수할지, 우크라 사태로 인한 위험성과 변동성에 한발짝 물러서야할지 정해야할 전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jmstal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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