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내용 요약
"일부러 가드레일 넘어가 은닉했을 가능성과 차에서 투척 가능성"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원희룡 국민의힘 선대본 정책본부장이 2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대장동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입수한 자료를 들어 보이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2.25. photo@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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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정윤아 이지율 기자 = 국민의힘은 28일 대장동 개발의 핵심 실무자였던 정민용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기획팀장가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대장동 문건 보따리 실물을 공개하며 서류의 진위성을 강조했다. 보따리를 입수한 과정에 대해서도 상세히 밝히면서 여당의 비판에 반박했다.
원희룡 선대본부 정책본부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해당 보따리 속 문건들을 전부 공개했다.
원 본부장은 해당 문건들은 이달 13일~14일 경 고속도로 작업반 단원인 A씨가 경기도 안양에서 성남으로 이어지는 제2경인고속도로 분당 출구 부분 배수구를 청소하다 최초로 발견했다고 밝혔다.
A씨는 발견 후 관공서 문서로 보여 분리수거 여부를 묻기 위해 작업반장에게 보고했고, 작업반장은 문서 표지와 내용과 많은 분량이 석연치 않다고 판단해 지인과 상의했다. 해당 지인은 자신이 판단할 범위가 넘어선다고 생각해 국민의힘 현역 국회의원에게 제보했다는게 원 본부장이 설명이다.
원 본부장은 국민의힘 의원에게 해당 문서를 받은 뒤 면밀하게 검토하느라 3일이 소요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서류 발견에서 국민의힘 국회의원에게 입수되기까지 나흘이 소요됐고, 기자회견까지 추가로 사흘로 총 일주일이 소요됐다"며 "왜냐면 과거 유동규 전 본부장이 자택 오피스텔 창밖으로 휴대폰을 던졌던 사건처럼 납득이 어려운 상황이었고 자료 내용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원 본부장은 해당 서류가 대장동 핵심 관계자가 만든 문건이 맞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해당 문건은 당사자가 아니면 알 수 없는 내용들로 가득차 있다"며 "대중에게 공개된 발표문이 아니라 핵심관계자들끼리 주고 받은 공문서, 예를 들어 이재명 후보의 서면과 간인이 담긴 결재 서류였다"고 했다.
이어 "이 문건에 대해서 검찰은 자신들이 지난해 압수해 재판에 제출했다고 설명했지만 거짓말"이라며 "검찰은 종이로 된 문건들을 압수한게 아니라 성남시청에 있는 전산서버를 압수했고 거기서 내용을 출력해서 같은 내용이 들어있는 이 문서를 법원에 제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 본부장은 "동일인의 손글씨가 일관되게 발견됐다"며 "문건을 철하고 정리하는 방식을 볼 때 특정인의 업무상의 목적으로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또 동일한 필적이 일관되게 발견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류를 보이며 "이 손글씨는 다른 내용이 아닌 이재명 재판에 대한 대응 논리를 적은 것"이라며 "여러 대장동 사업 중에서도 특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재판 관련 공문서들이 다수 이 보따리안에 들어있는 것"이라고 했다.
원 본부장은 "이는 성남도시개발공사 소속 정민용 변호사의 손글씨로 추정된다"며 "재판 대응 논리뿐만아니라 명함, 원천징수영수증 등이 함께 나왔던 것도 참고할 만 하다"고 설명했다.
원 본부장은 입수해 분석이 끝난 6개의 참고문서도 PDF파일로 언론에 공개했다.
해당 파일은 ▲자필 메모를 포함한 확정이익 제공 방식 제목의 문건 ▲자료 준비 사항, 재판 자료 준비 사항 ▲도지사 공직 선거법 위반 관련 현안 ▲5503억과 결론 추가 사항 문건 ▲전제조건과 확정이익 제공방식 문건 ▲성남판교대장 도시개발사업 수사협조의뢰 설명문건
등이다.
원 본부장은 "민주당은 새로운 것이 없다고 의미를 폄하했고 검찰은 그 중 두가지 문건은 자신들이 작년에 이미 압수해 재판에 제출했다고 하고 있다"며 "하지만 여당과 검찰은 그 두 문건에 대해선 전산에서 압수한 바 있지만 나머지 문건들에 대해선 존재만 알고 내용, 문건 내역에 대해선 모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사안의 핵심은 누가 왜, 무엇을 감추고 누구를 보호하기 위해서 굳이 고속도로면 배수구에 대장동 결재서류를 숨겼느냐"라며 "문제의 배수구는 안양-성남 간 제2경인고속도로로 민자고속도로다. 분당 출구 부문 가드래일 바깥쪽 우묵하게 파인 공간에 발견됐고 일부러 가드레일을 넘어가 은닉했을 가능성과 달리는 차에서 투척했는데 마침 그 장소에 걸려있을 가능성을 모두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원 본부장은 "국민의힘 국익제보센터는 최초 입수자와 어렵게 전화통화를 해 내용을 확인했지만 그 분은 자기 신상에 대한 불이익을 매우 걱정하고 계시다"며 "제보자의 신상을 보호하면서도 경위에 대해 추가적으로 조사할 뿐만 아니라 관련 CCTV, 차량 블랙박스 영상 등 배수구 파일을 더 밝힐 수 있는 제보를 수집하고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25일 대장동 개발의 핵심 실무 책임자였던 당시 정민용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기획팀장의 대장동 문건 보따리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확보한 천 가방 안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성남시장이었을 당시 대장동 '분리 개발 관련 문서 등이 다수 포함됐다고 주장했다.
원 본부장은 해당 서류를 근거로 결합개발을 분리개발로 전환하면서 대장동 화천대유 일당에게 용적률로 인해 약 2700가구의 특혜가 주어졌다고 주장했다.
또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 성남도시개발공사 배당금 1882억원으로 임대아파트를 짓는 방안을 포기하고, '서민 배당'을 위해 현금으로 받기로 결정했다고 주장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ona@newsis.com, jool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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