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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이슈 최악의 위기 맞은 자영업

"진작 없어졌어야"…방역패스 해제에 부산 자영업자들 '숨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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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흥업계 "영업시간 제한 완화 더 시급"

전문가 "고위험군에 선택과 집중 중요"

뉴스1

전국 대형마트·백화점 등에 대한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 적용이 해제된 18일 오전 대구시내 한 대형마트 출입구에서 마트 관계자들이 영업 개시 전 방역패스 시행 안내 현수막을 철거하고 있다.2022.1.18/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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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스1) 이유진 기자,백창훈 기자 = 식당·카페, 노래방, 실내체육시설 등 다중이용시설 11종에 적용되던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 해제를 하루 앞둔 28일 부산지역 대부분의 자영업자와 시민들은 “지금 상황에서 실효성이 떨어지는 제도”라며 해제를 환영했다.

이날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모두발언에서 "오미크론 특성을 고려한 방역체계 개편과 연령별·지역별 형평성 문제 등을 고려해 내일부터 식당·카페 등 11종의 다중이용시설 전체에 대한 방역패스 적용을 일시 중단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그동안 방역패스 적용으로 인력부족 등 골머리를 앓아왔던 자영업자들은 환영의 목소리를 냈다.

남구 경성대 인근에서 국밥집을 운영하는 김모씨(40대)는 “가게에 방역패스 확인하는 기기를 설치할 여유가 없어서 손님들 접종 여부나 코로나19 검사 음성 확인서를 일일이 확인해왔다”며 “그래서 일이 2배였는데 방역패스가 풀린다니 숨통이 조금 트이는 것 같다. 이제 영업시간 제한만 좀 풀렸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노래연습장 사장 신모씨(30대)는 “오늘 가게를 마감할 때 방역패스 확인용 기기를 바로 철수할 예정”이라며 “사실 요즘 대부분 접종을 완료한 사람이 많아서 방역패스 때문에 입장을 못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영업시간 제한이 풀리면 더 좋겠지만 방역패스라도 풀려서 다행이다”고 말했다.

유흥업계에서는 방역패스보다 영업시간 완화가 더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지영 한국유흥음식업중앙회 부산지회장은 “유흥시설은 영업시간이 영업과 직결된다. 손님들이 대부분 저녁을 먹고 2차로 찾는 곳이 유흥시설인데 오후 10시까지 시간이 묶여있다”며 “방역패스 해제와 더불어 영업시간 제한도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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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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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시민들도 현재 코로나19 확산세에 방역패스 적용은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직장인 김모씨(30대)는 “방역패스는 진작에 해제됐어야 했다. 요즘 3차 접종까지 맞은 사람도 확진이 되는데 이런 상황에서 방역패스를 적용하는 건 비효율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방역패스 증명을 위해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면서 드는 시간과 비용, 검사와 방역패스 확인을 위한 인력 등이 너무 많이 낭비된다”며 “이런 인력을 간호와 도움이 필요한 곳에 쓰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직장인 A씨(20대)는 “방역지침도 변화하는 상황에 맞게 적용하는 게 맞다”며 “부산에서 하루에만 1만명이 넘는 확진자가 쏟아져 나오는데 지금 상황에서 백신 접종자와 미접종자를 구분하는 게 의미가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시민 강모씨(20대)는 “최근 확진자가 크게 늘면서 사실상 위드 코로나의 길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방역패스 해제도 당연한 수순”이라며 “지금 상황에선 더 이상 실효성이 없다. 효과에 비해 사회적 혼란이 더 많은 정책인 것 같다”고 말했다.

방역패스 해제 소식에 백신 3·4차 접종을 앞두고 있는 이들도 추가 접종 계획을 취소하는 분위기다.

그동안 방역패스 적용으로 불편을 겪었던 미접종자들도 “이제 좀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겠다”며 반겼다.

미접종자 B씨는 “심근염 등 건강상의 문제로 백신 접종을 못 했는데, 그동안 사회생활에 불편함이 많았다. 사실 미접종자 입장에서는 정부가 접종을 강요하기 위한 의도로 방역패스를 시행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며 “지금은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서 방역패스 적용의 의미가 많이 퇴색됐다”고 말했다.

미접종자 천모씨(30대)는 “그동안 방역패스 때문에 직장 동료들과 점심식사도 못하고 늘 따로 먹었다”며 “부작용 우려로 접종을 안 했는데 방역패스가 내일부터 풀린다고 하니 벌써 함께 밥 먹자는 연락이 많이 온다. 이제 제대로 된 사회생활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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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QR코드 등 확인 없이 입장하고 있다. 2022.2.20/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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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식 동아대 감염내과 교수는 “지금 확산하는 오미크론 변이는 접종 완료자도 확진되고 중증도가 낮기 때문에 방역패스 적용으로 인한 감염 예방 효과가 떨어진다”며 “고위험군 보호에 집중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선택과 집중’을 강조했다.

이어 “고위험군이 확진될 경우 팍스로비드 등 먹는 치료제를 빨리 처방해 원활한 치료가 가능하도록 해야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3월1일부터 다중이용시설 11종 Δ유흥시설 Δ실내체육시설 Δ노래연습장 Δ목욕장 Δ경마·경륜·경정·카지노 ΔPC방 Δ식당·카페 Δ파티룸 Δ멀티방 Δ안마소·마사지업소 Δ(실내)스포츠 경기(관람)장 등에 대한 방역패스 적용이 해제된다.

다만 별도의 병원과 요양시설 등 감염취약 시설들에 대해서는 출입시 백신 접종 확인이 유지된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18일부터 백화점·대형마트, 독서실, 영화관 등 6종 시설에 대한 방역패스를 해제했다.
oojin7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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