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도 파장 주시……위안화 국제화 기회로 삼아야 목소리도
SWIFT 로고 |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맞서 서방이 러시아 일부 은행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망에서 퇴출키로 한 데 대해 중국도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부 중국 전문가는 이번 제재가 중국과 러시아 간 교역 및 금융 거래 강화로 연결될 것이라며 이를 위안화 국제화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또 중국 은행들이 불의의 '유탄'을 맞을 가능성에 주목하는 시각도 있었다.
[그래픽] 국제은행간통신협회 SWIFT(종합) |
◇ 러 경제 타격 전망 엇갈려…"엄중한 타격" 對 "이미 대비해 통제 가능"
러시아 경제에 미칠 영향을 두고는 중국 전문가들 사이에 견해가 다소 엇갈렸다.
큰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지만 러시아 은행 전체를 대상으로 하지 않은 점, 러시아가 미리 대비를 해온 점 등에 비춰 타격이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28일 중국 경제 매체 차이롄(財聯)에 따르면 중국 싱크탱크 징핑타이(鯨平臺)의 탄하오쥔 연구원은 "러시아의 경제·금융이 엄중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서방의 제재 자체가 러시아 은행 전체를 대상으로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서방도 러시아로부터의 천연가스 등 주요 분야 수입을 중단할 생각이 없다는 분석도 나왔다.
중국 중앙TV(CCTV)에 따르면 푸단(復旦)대 금융연구원 둥시먀오 연구원은 "미·유럽이 러시아 금융기관 전체가 아닌 일부를 SWIFT 시스템에서 배제하겠다고 발표한 것은 EU가 러시아로부터 천연가스를 살 때 쓰는 지불 채널을 그대로 유지했다는 의미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제재로 국제 공급망에 악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또 탄야링 중국외환투자연구원 원장은 중국 매체 매일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장기적으로 보면 러시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러시아 이외의 국가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푸틴 "우크라와 고위급 협상 희망"·시진핑 "협상 지지" |
◇'기회'로 활용하자는 목소리도 존재…"위안화 국제화 박차 가해야"
이번 사태를 기회로 활용하자는 목소리도 중국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장밍더 이코노미스트는 "역내 무역에서 위안화 결제 규모를 늘리는 한편 위안화 국제화를 한층 더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일부에서는 러시아가 중국과의 상품 및 금융 거래를 강화함으로써 서방의 제재를 피하려 할 수 있지만 그 과정에서 중국의 은행들이 '유탄'을 맞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중국 매체 관찰자망과 인터뷰한 상하이교통대 천신 교수는 SWIFT 제재를 계기로 러시아가 위안화 결제 시스템을 대안으로 활용할 가능성에 대해 "국제 은행 간 위안화 결제 시스템은 여전히 은행을 연결점으로 하고 있어 이러한 연결점들이 제재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jhcho@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