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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포켓몬빵, MZ세대가 싹쓸이… BTS도 인증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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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삼립 ‘포켓몬빵’, 23일 재출시 후 불티

SNS서 매장 위치 공유…콜렉션 자랑도

“키덜트 문화 2020년대 메이저로 부상“

세계일보

/지난 23일 서울 시내의 한 편의점에 ‘포켓몬빵‘이 진열돼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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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원조 초통령 ‘포켓몬스터’의 위력은 대단했다. 16년 만에 돌아온 ‘포켓몬빵’에 20·30세대가 푹 빠졌다. 제품이 들어오는 족족 동나면서, 발품을 파는 것 또한 마다하지 않는 이들도 많다. 무작위로 제품에 들어있는 캐릭터 스티커인 ‘띠부띠부씰’을 모두 모으기 위해서다.

SPC삼립은 지난 23일 포켓몬빵 7종을 다시 출시한다고 밝혔다. 1998년 처음 등장해 2006년 단종된 당시 제품 그대로다. 한창 잘 나가던 때 포켓몬빵의 판매량은 월평균 500만개에 달했다. 빵은 버리고 띠부띠부씰만 갖는 어린이들이 늘어나면서 사회적으로 논란이 일었을 정도다.

달라진 점도 있다. 포켓몬빵의 핵심인 151개의 띠부띠부씰은 159개로 늘었다. 온전한 콜렉션을 완성하기가 더 어려워진 셈이다. 첫 출시 당시 500원대였던 가격은 1000원 중반대로 껑충 올랐다. 그러나 임금 노동자로 성장한 ‘어른이’들은 가격에 개의치 않는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포켓몬빵을 종류별로 싹쓸이해 왔다는 후기가 넘친다. 재고가 남아있는 매장 위치를 공유하는가 하면 자신이 모은 ‘콜렉션’을 자랑하기도 한다. K팝 그룹 방탄소년단 멤버 RM도 지난 2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구매 인증 후기를 남겼다.

포켓몬빵이 주로 유통되고 있는 편의점 업주들 사이에선 “예상하지 못한 효자상품”이라는 입소문이 퍼지는 중이다. 들여오는 족족 ‘완판’되기 때문이다. 하도 찾는 이들이 많다 보니 출시 초기 제품을 판매하지 않았던 GS25도 한발 늦게 유통 대열에 합류했다. 온라인 오픈마켓 판매업자들도 “주문 폭주로 배송이 지연되는 상황”이라고 공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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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포켓몬빵의 흥행 또한 키덜트 문화의 일환이라고 본다. 세종대 융합콘텐츠연구소장인 한창완 교수는 “과거 ‘오타쿠’의 취미로만 여겨졌던 키덜트가 2020년대 들어서면서 20~30대 직장인들 사이에서 메이저 문화로 부상하고 있다”며 “부의 축적이나 계급 상승 자체가 예전처럼 쉽지 않은 상황에서, 적은 비용으로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꾀하는 것이 키덜트 문화의 배경”이라고 말했다.

한 교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도 키덜트 문화를 대중화한 계기가 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집콕’이 늘어나면서 1인가구들이 혼자 있는 시간이 더욱 증가했다”며 “영화 ‘캐스트 어웨이’에서 무인도에 갇힌 주인공이 배구공과 대화를 나누듯, ‘펫(pet)’의 사회적 개념이 동물뿐 아니라 캐릭터와 수집품으로까지 확장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준무 기자 jm10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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