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군사행동에 간섭하면 비참한 후과"
주중러시아대사관 성명 |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싼 서방과 러시아의 대립이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주재 러시아대사관이 외교 공관으로서는 이례적인 고강도 경고 성명을 발표했다.
대사관은 28일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계정에 올린 성명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연설에서 밝힌 바와 같이, 우리는 러시아의 군사행동에 개입할 것을 고려하거나, 무력으로 러시아를 위협할 것을 고려하는 측에 경고한다"며 "간섭하지 말라. 그렇지 않으면 곧 당신들은 역사상 가장 비참한 후과를 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성명은 또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정권을 '네오나치 정권'으로 칭하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고통'을 끝내기 위해 특별 군사행동을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또 "우리는 국제사회에 하나만 요구한다"며 "멈춰서 잘 생각하라. 어떤 도움도 받을 자격이 없는 그들(우크라이나 정부)에게 도움을 주지 말고 그들의 전쟁 범죄를 심판하라. 다시는 우롱당하지 말라"고 부연했다.
주중 러시아대사관의 이 같은 강경 메시지는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핵 위협' 카드를 빼든 뒤에 나왔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푸틴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TV 연설에서 "핵 억지력 부대의 특별 전투임무 돌입을 국방부 장관과 총참모장(합참의장 격)에게 지시했다"고 밝혔다.
핵 억지력 부대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운용하는 러시아 전략로켓군 등 핵무기를 관장하는 부대를 일컫는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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