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랑스 이어 독일·벨기에 등도…영국은 러 여행 자제 요청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비행 대기 중인 루프트한자 항공기 |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서방 국가들이 잇따라 러시아에 체류하는 자국민의 출국을 권고하고 나섰다.
미국과 프랑스에 이어 독일과 벨기에 정부가 28일(현지시간) 자국민들에 서둘러 러시아를 떠나라고 요청했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안나레나 배어복 독일 외무장관은 이날 "긴급히 러시아에 머물러야 할 필요가 없는 독일인은 출국해야 한다"고 말했다.
벨기에 외무부도 항공편 운항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면서 러시아에 체류 중인 벨기에 국민은 가능한 교통편을 이용해 출국하고, 러시아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은 자제하라고 조언했다.
영국 외교부는 "(러시아에서) 영국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영국인들에게 러시아 전역에 대한 여행을 시도하지 말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앞서 영국 항공(브리티시 에어웨이스)은 러시아 운항을 중단했고, 러시아 국영 항공사 아에로플로트도 영국으로의 운항을 멈췄다.
미 국무부는 이날 러시아 주재 자국 대사관에 근무하는 비필수 외교관과 가족의 자발적 출국을 승인했다.
전날에는 러시아에 체류하는 자국민에게 철수를 권고했다. 모스크바 주재 미국 대사관은 "많은 항공사가 러시아를 오가는 항공편을 취소하고 있고, 다수의 나라가 러시아에 영공을 닫고 있다"며 아직 운항 중인 항공편으로 러시아를 즉각 떠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주문했다.
프랑스 정부도 러시아에 체류하는 자국민에게 아직 운영되는 민간 항공편을이용해 즉각 철수할 것을 요구했다.
서방국들의 이 같은 조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더 악화할 경우 러시아 체류 자국민들의 안전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이날 우크라이나 침공을 문제 삼아 자국 항공기의 영공 진입을 금지한 서방 36개국 항공사들에 러시아 운항을 금지하며 보복했다.
이에 앞서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대부분의 유럽 국가는 개별적으로 러시아 항공기의 영공 진입을 금지했고, 이후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도 27일 역내에서 러시아 항공기의 이착륙과 비행을 금지하기로 했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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