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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26 (목)

    “부장님, 저 운전대 잡으러 갑니다”…사무직 연봉 제친 日의 ‘블루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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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일본에선]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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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에서 이른바 ‘블루칼라’ 직종의 임금이 빠르게 오르며 일부 직종은 ‘화이트칼라’ 직군을 앞지르는 현상이 나타났다. 현장 인력난이 심화되는 가운데 인공지능(AI) 자동화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은 직종의 보상이 크게 개선된 결과로 분석된다.

    24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노동시장·인구 구조 변화를 연구하는 민간 싱크탱크 리크루트웍스연구소 분석을 인용해 “인공지능(AI) 자동화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블루칼라 직종의 보상은 빠르게 개선된 반면 일부 화이트칼라 직종과 정부 가격에 묶이는 직종은 임금 상승이 제한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리크루트웍스연구소는 일본 후생노동성의 ‘임금구조 기본통계조사’ 데이터를 바탕으로 145개 직종의 2024년 비관리직 연봉(잔업 수당·상여 포함)을 분석했다.

    그 결과 2020년 대비 2024년 연봉 상승률이 가장 높은 직종은 택시 운전기사로 38.3% 급등했다. 여기에는 일반 택시뿐 아니라 간병 택시, 승합 택시 운전기사 등이 포함된다. 이어 치과의사(38%), 검침원·요금수금원 등 옥외 서비스직(36.3%), 목수·비계공을 포함한 건설 구조직(31.7%) 순으로 나타났다.

    현장직과 사무직 간 ‘임금 역전’ 현상도 확인됐다. 2024년 자동차 정비사의 평균 연봉은 480만4100엔(약 4410만원)으로, 일반 사무직 평균 연봉(468만엔·약 4298만원)을 넘어섰다. 목수·비계공 등 건설 현장직 연봉 역시 492만1300엔(약 4521만원)으로 주요 사무직보다 높았다.

    이 같은 변화의 배경으로는 심각한 인력난이 지목된다. 2024년 구인배율(구직자 1명당 일자리 수)은 목수·비계공 9.38배, 옥외 서비스직 3.31배, 운전직 2.74배로 전체 평균(1.22배)을 크게 웃돌았다. 구직자보다 일자리가 훨씬 많은 구조가 임금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사무직은 생성형 AI 확산의 영향을 받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AI의 도입으로 비서·일반 사무직 업무의 자동화율은 60%를 넘어서면서 노동 가치가 상대적으로 하락했다. 이에 비해 정비·건설직의 AI 자동화 영향은 10% 미만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공정 가격에 묶인 의료·교육·돌봄 분야는 임금 상승 폭이 제한적이었다. 간병인은 3.4%, 간호사는 5.7% 상승에 그쳤으며 의사는 오히려 8.5% 감소했다. 초·중학교 교사 임금은 거의 정체했고, 고등학교 교사는 1.1%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 경우 노동시장의 중심이 화이트칼라에서 블루칼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같은 현장직 내에서도 임금 격차가 존재하는 만큼 국가 공인 자격 취득 등을 통한 인력 이동이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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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도연 AX콘텐츠랩 기자 dorem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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