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학 조사도 제대로 안 하는데 도움 안 돼"…임산부 등 불편 덜어
자영업자들, 시간·인원 제한 추가 해제 목소리도
방역패스 잠정 중단 |
(서울=연합뉴스) 정부가 1일 식당과 카페 등 11종 다중이용시설에서 방역패스(백신패스) 효력을 일시 중단하자 시민들은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하면서도 대체로 환영했다.
자영업자들은 대부분 방역패스 해제를 반기면서도 "영업시간, 인원 제한 해제가 더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동대문구에서 주꾸미 집을 운영하는 박모(58)씨는 "시행 첫날이라 더 봐야 알겠지만, 손님이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다음에는 다른 걸 푸는 식으로 차츰차츰 단계적으로 (방역제한을) 풀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양천구 목동에서 스시집을 운영하는 30대 자영업자는 "방역패스가 해제돼 번거로운 게 사라졌다"며 "직원 한 명이 계속 입구에서 안내하느라 일손이 모자랐다"고 말했다.
광진구에서 설렁탕집을 하는 정지철(56)씨는 "방역패스를 보여달라고 요구하면 화내시는 분도 있고, 연세 드신 분들은 방역패스 앱을 잘 못 다뤄서 힘들었다"고 반색했다.
방역패스 시행 잠정 중단 첫날…QR인증 어플도 잠정 중단 |
반면 방역패스 해제를 불안해하는 자영업자도 있었다.
강남구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송모(65)씨는 "코로나19 확산세가 빨리 잡혀야 모두 안전하게 다니고 활동할 수 있는데 지금은 너무 섣부르게 해제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일부 자영업자들은 정부 방역정책이 언제 바뀔지 모른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은평구에서 남편과 식당을 함께 운영 중인 박순심(69)씨는 "정부에서 언젠가 또 (방역패스 확인을) 하라고 할 것 같아 체크인 기기를 치우기는 했지만 버리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방역패스 QR코드 확인 기기가 치워진 한 식당 |
시민들은 방역패스가 해제되자 대체로 반겼다.
신촌의 한 카레집에서 QR코드 화면을 불러오기 위해 평소 버릇대로 계산대 앞에 서서 핸드폰을 흔들던 대학생 이모(24)씨는 "오늘부터 해제되는지 몰랐는데, 없어졌다니 훨씬 다니기에 편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모(21)씨는 "요즘은 방역패스를 통해 역학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는 것도 아니고 괜히 백신을 접종하지 못한 기저질환자나 임산부만 식당에서 식사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는데 해제하길 잘했다"고 밝혔다.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다는 김희철(30)씨도 "미접종자라 친구와 오늘 오랜만에 만났다"며 "접종 여부는 개인 선택인데 방역패스 때문에 갈 수 있는 곳이 없었다가 오랜만에 나오니 좋다"고 말했다.
반면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점을 우려하는 이들도 있었다.
윤모(27)씨는 "확진자가 늘고 있는데 방역패스를 해제하면 더 늘 것 같다"며 "확진자가 많이 감소하고 그 상황이 유지되는 여건이 됐을 때 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
65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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